［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중소기업의 자금 공급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가 출범 이후 대기업 대출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정책금융공사의 대출금액은 28조1757억원으로, 해외대출 사업은 1조2025억원(4%), 중소기업 대출은 9조2959억원(33%)을 차지했다.

반면 대기업과 공기업, 중견기업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한 대출은 전체의 63%로 모두 17조6773억원에 달했다.

특히 직접대출은 중소기업 2976억원, 대기업 11조2215억원, 채권투자는 중소기업 2524억원, 대기업 4조6313억원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각각 2.7%, 5.4%에 그쳤다.

해외자원개발 대출은 가스공사, 한국전력, 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과 GS글로벌, 대우조선해양, STX에너지 등 대기업 위주로 자금이 지원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최근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책금융공사의 대출 이자율도 중소기업에 불리하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원개발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온렌딩)의 이자율을 비교해보면 해외자원개발 대출 이자율은 연평균 2.95%, 온랜딩 이자율은 연평균 5.2%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강 의원은 “해외자원개발 대출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맞지 않다”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한다는 정책금융공사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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