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략을 다루지만 이를 전달하는 건 미디어이기 때문에 흥미가 갔다. 또 하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고 지난 7월 이주희 PD에게 물어봤더니, 정치적으로 구애받을 일은 없겠다는 점을 알게 됐고, 아카데믹하게 접근하겠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
오는 29일부터 3일간 방송될 ‘킹메이커'는 1부 ‘네거티브 전쟁’, 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3부 ‘당신들의 선거 운동은 석기시대의 것이다’로 구성돼있다. 1편은 1988년 미국 부시와 듀카키스, 1996년 러시아 옐친 대통령 선거를 통해 네거티브 전략을 파헤쳐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을 알려준다. 2편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선거 승패의 핵심인 중도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짜 중도파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석했다. 3편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어떤 방법으로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집중 조명한다.
손 교수는 “역사 드라마를 보면 현실을 생각하듯, 1~3부를 보면 우리의 대선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해관계나 정파적 관계속에서 프로그램를 만든 게 아니고 분석 위주여서 준거를 마련하는 데에는 도움을 줄 것이다”면서 “특히 2부는 대부분 중도를 표방해 진보는 보수를 끌어들이고 보수는 진보를 끌어들이는 한국 정치계에 어떻게 와닿을지, 하나의 쟁점을 끌어올듯하다”고 말했다.
진행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 취재까지 다녀온 손 교수는 “유권자는 보다 현명해지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후보자가 마음대로 못한다”면서 “정치인들도 자기가 이야기하고싶은 걸 얘기해야 하고, 메시지를 투명하게 전달해 왜곡을 막아야 한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만을 던지거나 미디어를 이용만 한다면 실패할 것이다”고 했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중인 손석희 교수는 “시사진행은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큰 과오가 없었다면 나름대로 노하우는 생긴 것 아닌가. 항상 양적, 질적 균형을 찾으러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선집중'은 갈수록 이름 값을 해야 하므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균형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면 바로 요구사항들이 들어온다”면서 “나의 입장은 각 진영의 메시지를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다. 나는 미디어 종사자이지 판관은 아니다. 어떻게 적절히 방송에 담아내느냐가 스트레스다. 매일 이런 작업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그는 역시 “어떤 지도자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