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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가전업체 ‘절약압박’ 나선다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정부가 가전업체들에게 전력 효율성 업그레이드를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여름철만 되면 블랙아웃(대정전)에 근접한 아슬아슬한 전력 수요관리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사용이 급증하는 에어컨, 냉장고 등에 대한 효율성 업그레이드 압박이 거세지는 추세다.

1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의 전력 피크수요 동결 대책 일환으로 △요금압박 △대국민 절약 캠페인 △효율설 강화 등 3가지 방안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추가로 발전소를 짓지 않고도 여름과 겨울철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해낼 밥법을 찾겠다는 것.

이 가운데 이미 추진 중인 요금 압박과 대국민 절약 캠페인외에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대기업들에게 여름용 기기에 대한 효율성을 대폭 늘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널리 보급된 천정형 에어컨에 대한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 기준을 강화한데 이어 올해 안에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에 대한 효율 등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런 조치는 발전소 추가 건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23기이고 화력과 수력 풍력 등 각종 발전소를 모두 합하면 350여기에 달한다.

하지만 해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실제로 지난해 9ㆍ15 정전 사태가 일어난 날 전력수요는 6728만1000㎾로 오르면서 전력예비율이 5%로 떨어진 바 있고, 올해 지난 8월 6일에는 예비력이 3.8%까지도 떨어졌다. 남은 전력이 279만1000㎾였으니 원전 3기 분량도 채 안됐던 것이다.

전력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일간 전력수급실적을 분석해보면 1년 중 전력수요는 여름철에 가장 높게 치솟는다. 3~4년 전부터는 겨울철에도 여름철 못지 않은 전력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곡선으로 만들어보면 여름과 겨울에 유독 치솟은 ‘낙타등’ 모양의 곡선이 나온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여름과 겨율철 각각 2주로 1년 중 총 한달의 전력 피크 시즌에 전력 수급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원전이나 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것은 나머지 11개월동안 쉬는 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내년 상반기 전기료 현실화 요구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올해 10%가 넘는 인상을 요구했다가 4.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는 더 높은 인상률이 예상된다.

여기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창안한 ‘아싸가자’로 대국민 켐페인도 진행중이다. ‘아싸가자’는 아끼자 ‘25시’, 사랑한다 ‘26도’, 가볍다 ‘휘들옷’, 자~뽑자 ‘플러그’의 줄임말로 전기절약 4대 실천요령이다.

요금압박과 절전 캠페인에 이어 정부의 기업들을 향한 효율성 업그레이드 압박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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