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EO 칼럼 - 김용환> 한걸음 더 가까워진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 아프리카. 지금이야 대부분의 나라가 독립국이지만, 16세기 이후 약 500여년 동안 유럽제국의 식민지로 살아왔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하면 가난, 더위, 전쟁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우리나라도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다 급기야 20세기 들어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만 했다.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나라는 더욱 피폐해졌고 산업기반은 물론 부존자원도 모자랐다.

그러던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의 원조를 발판삼아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로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

나아가 2009년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정식 회원국 편입을 계기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반세기 전 우리와 아프리카는 그리 다르지 않은 처지였으나, 지금은 그들이 절대적으로 부러워하는 위치에 우린 서 있다.

이제 우린 그들과 우리의 개발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래서 마련한 게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이란 주제로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2012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ㆍKorea Africa Economic Cooperation)’다.

아프리카 39개국 41명의 경제 장ㆍ차관과 아프리카개발은행,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 세계은행 등 3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선 아프리카의 개발과 경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눌 예정이다.

우리와 아프리카가 주로 논의할 협력 분야는 농업개발, 정보통신기술, 인적자원개발, 사회기반시설 등이다.

특히 ‘포용적 성장’이란 주제에 맞춰 경제성장의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성장의 과정ㆍ방법 등 질적인 측면도 함께 고민하는 자리도 펼쳐진다.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경제성장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 수익도 공유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우리가 추구하는 개발원조는 개도국에 대한 경제적ㆍ정치적 영향력 발휘가 아닌 개도국과의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소중한 개발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기업이 개도국 개발에 참여하고 개도국은 그 노하우를 배워 개발참여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미래시장, 아프리카는 이러한 개발협력에 있어 최상의 파트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회의에는 특별한 아프리카 친구들도 초대됐다.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남수단의 청소년 브라스밴드가 서울에 온 것이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남수단 톤즈의 청소년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애정을 쏟았던 바로 그 친구들이다.

그들은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가 서린 한국을 두루두루 살펴본 뒤 수출입은행과 멘토-멘티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나흘간 열리는 ‘2012 한ㆍ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의 슬로건은 ‘Sharing Today, Shining Tomorrow’이다.

때마침 서울의 가을 햇살도 먼 아프리카에서 온 손님들과 함께 나누기 딱 좋을 만큼 연일 환하게 내리쬐고 있다. 가을의 절정이 머지않은 듯하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