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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어떤 포지션도 좋다”
“중앙, 측면 어디든 자신 있습니다. 힘들다는 이란원정이지만 배우는 자세로 즐기려고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호마 경기장에서 5일째 훈련에 임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0ㆍ함부르크)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는 17일 새벽1시30분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경기 이후 4개월만에 최강희호에 다시 승선한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잘한 덕에 대표팀에 다시 올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대표팀은 올 때마다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시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세번째 시즌을 뛰는 손흥민은 리그 7경기에 모두 출장해 4골을 기록하며 다득점 공동 2위에 당당히 오르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앞서 두 시즌에는 프리시즌 활약 이후 부상 등의 악재로 정작 개막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손형민. 하지만 올해는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전서는 2골을 넣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란 언론도 손흥민이 입국하자마자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 현지에서도 스타로 떠오를 분위기다.

손흥민은 달라진 입지에 대해 묻자 “솔직히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막내라 예전과 똑같다”면서도 “다만 이란 언론이 갑자기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놀랐는데 아마 인터뷰할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부상도 있었고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올해는 소속팀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아 마음 편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어 경기가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막내로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손흥민은 이청용(볼턴) 등 쟁쟁한 선배들과 주전경쟁도 벌이고 있다. 그는 “공격진에서는 어느 위치든 상관없다”며 “팀에서 처진 공격수와 오른쪽 윙자리를 계속 맡아왔고 때때로 왼쪽 측면도 보고 있다”며 “다 좋아하는 포지션이라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라면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사실지만 형들한테 많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며 “형들과 경쟁을 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도 불리는 이란 테헤란에서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손흥민은 “즐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자디 경기장의 응원이 무섭다고 하지만 일단 그냥 즐기면 될 것 같다”며 “승패도 중요하지만 형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는 마음으로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영입설이 도는 등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그는 “일단 소속팀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몇골을 넣겠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 기회는 언제든지 올 것”이라며 골 욕심을 드러냈다.

A조 1위(2승 1무) 한국은 오는 17일 2위 이란(1승 1무 1패)을 물리칠 경우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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