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세계적으로 특허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국내 중소기업이 7년간의 투쟁 끝에 일본 글로벌 기업의 특허독점을 막아내 화제다.

14일 쌍용머티리얼(대표 이영조)에 따르면, 일본 TDK 사의 ‘고성능 페라이트자석’에 대한 유럽 특허등록이 최근 저지됐다.

TDK는 지난 1998년 유럽특허청에 고성능 페라이트자석의 제조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쌍용머티리얼은 기술적 효과가 진보성에 부합하지 않고, 조성특허로서는 특허의 신규성 및 진보성이 결여돼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즉, 범용적으로 쓰이는 기술이지 1개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쌍용머티리얼은 2005년부터 7년 넘게 소송을 벌여왔으며, 유럽 특허청 1심 승소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승리했다. 지난 11일 유럽특허청 항소심리부는 TDK의 항소심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각 판정을 내렸다.

고성능 페라이트자석은 자동차의 스타트모터와 윈도 및 윈도브러시, 각종 가전제품의 영구자석으로 활용된다. 쌍용머티리얼은 이 제품으로만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쌍용머티리얼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 진출해 꾸준히 시장을 확장해 왔는데, 특허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며 “그동안의 수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유럽지역 수성은 물론 신규시장 개척에도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머티리얼은 독일의 보쉬 등 자동차 부품 메이커와 삼성, LG 등 가전제품 제조사 등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체 매출 891억원의 16.5%에 해당하는 147억원을 이 제품 하나로 올렸다.

한편 쌍용머티리얼은 지난 2000년 쌍용양회로부터 분사한 소재 전문기업으로, 세계적인 품질로 평가 받고 있는 페라이트 마그네트와 각종 첨단 세라믹 부품류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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