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OLED TV, 넌 분발이 필요해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중으로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밝힌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TV의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칫 OLED TV가 UD(Ultra Definition) TV에 시장을 내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OLED TV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여전히 OLED TV가 차세대 TV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들이 많다. 기존의 풀 HD의 4배 수준으로 해상도를 높인 초고화질 화면의 UD TV에 비해 응답속도나 명암비, 광원 자체의 밝기, 시야각 등의 측면에서 탁월한 OLED가 궁극적으로는 더 좋은 화질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착 수율 문제로 OLED TV의 양산이 더뎌지면서 상황이 조금 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연초 5만대로 잡았던 올해 OLED TV 출하량을 500대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큰 의미가 없는 수치다.
반면 UD가 속도를 내면서 UD를 우습게만 봐서는 안된다는 견해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OLED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에서는 UD를 한시적인 기술로 평가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

우선 UD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삼성, LG디스플레이, Sharp, AUO, CMI 등의 주요 패널업체는 물론 BOE 등의 중국 LCD 패널업체까지도 UD급 패널 기술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 중심의 특성이 강한 TV시장을 감안할 때 세트 메이커들이 동시에 UD에 힘을 기울이면 지금 예상과는 다른 판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특히 소니와 파나소닉 같은 경우 UD급 카메라 등 방송장비 판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리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열 수 있다”고 내다봤다. 


OLED가 장기적으로 초고해상도화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삼성과 LG가 내놓으려하는 OLED TV의 경우는 풀HD, 즉 200만 화소급 제품이다. 장기적로는 OLED도 UD와 같은 800만화소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부분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세 가지 색의 광원을 쓰는 삼성의 RGB방식 OLED의 경우 800만화소대로 가기 위해서는 사실상 2400만개의 셀을 증착시켜야 한다. 상당한 난이도의 제조 공정이 필요하다는 의미고, 역시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최근 김영우 HMC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하나 내놨다. 김 애널리스트는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인 OLED와 UD제품의 실제 고객이 될 수 있는 고소득의 금융권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벌였다. 800만화소의 UD(2500만원 내외), 200만화소의 OLED(1000만원 이상) 가운데 뭘 사겠는가 하는 물음이었다. 그 결과 86%인 172명이 UD를 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OLED에 비해서 전혀 상품성이 뒤쳐지지 않는 UD급 TV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오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해상도가 떨어지는 OLED TV를 더 이상 프리미엄 TV로 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봤다.

결국 OLED TV는 이제껏 이상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swan@heraldcorp.com



OLED TV 출시가 늦어지면서 UD TV에 소비자 선호도나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OLED TV의 기술적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OLED TV와 UD TV.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