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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에 퍼지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윤이현 GS건설 조직문화팀 과장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자이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GS건설에는 유독 공부방이 많다. 마치 프랜차이즈를 연상시키듯 공부방에는 순번까지 정해져 있다. 직원들의 공부방이 아닌, 저소득층 아이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이야기다. 시공능력을 지닌 건설사의 장점을 살린 GS건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데, 벌써 60호점이 완공됐다. 내년 초면 100호점이 생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어린이재단을 통한 신청자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이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주도하고 있는 윤이현(42) GS건설 조직문화팀 과장. 그는 매달 평균 5개점의 공부방을 준공시키는 또 다른 책임 소장이다.

윤 과장은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건설사의 단순한 사회공헌으로 보지 않기를 바랐다. 이 사업이 결국 선순환을 일으켜 기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자신했다. 단순한 겉치레의 형식적 지원 사업이 아니라는 것. 그는 “사회공헌은 약자를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닌, 그들에게 자립 기반을 만들어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인식에 기반한 기업의 사회 공헌은 결국 그들이 기업의 제품을 재구매해주며 선순환을 이룰 수 있습니다. 훗날 공부방에서 자란 아이가 기업의 훌륭한 인재로 발탁될 수도 있습니다”


윤 과장은 본래 노동 분쟁 등을 다루는 노무 전문가였다. 노무 업무 만 13년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하지만 늘 갈등과 분쟁의 중심에 서다 보니 회의감도 적잖이 들었던 게 사실. 그는 그래서 사회공헌 업무를 또 다른 신세계였다고 평가했다. “늘 악역만 맡아왔는데, 베푸는 게 이토록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십자수 가게 옆 쪽방에서 살던 어머니와 아들, 외딴 숲에서 개를 사육하며 부모가 없는 손자를 돌보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구당 700만원에 불과한 돈이지만, 이들이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통에 오히려 스스로가 무안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전국 8개 대학과 함께 또 다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른바 대학생 봉사단이다. 윤 과장은 “대학생 봉사단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지원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데 놀랐는데, 더욱 놀라웠던 건 단순한 스펙쌓기로 생각했던 그들에게서 진정성이 보일 때”라고 귀띔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의무와 당위’를 벗고 ‘즐거움’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연례행사, 머릿수 채우기 등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진정성이 좌우하는 활동인 만큼 결국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대학생 봉사단에게도 지원되는 활동 금액 중 일부는 단원들끼리의 친목에 의무적으로 사용할 것을 전제 조건으로 달기도 했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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