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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향기기 · 음원…아이리버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
박일환 대표가 선택한 ‘스마트폰 시대, 아이리버의 생존법’
“아이리버가 가장 잘 하는 일, 본업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았던 MP3 플레이어 시장의 선두주자 아이리버(대표 박일환·사진)가 정공법을 택했다. 고품질 음향기기와 음원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전혀 다른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MP3 플레이어에서 쌓은 기술력을 십분 발휘한다는 선택이다.

아이리버는 11일 24비트, 192㎑의 초고해상도 음질을 가진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Mastering Quality SoundㆍMQS)’ 포맷을 재생할 수 있는 포터블 하이-파이(Hi-Fi) 오디오 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e & Kern)’을 출시했다.
 

박 대표가 컨버전스 가전 시대에 전문 음향기기를 내놓은 것은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지만 그만큼 고품질의 음향기기를 원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 “대부분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지만 최근 하이엔드 헤드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나 아이돌 그룹 빅뱅이 한정판 LP음반을 낸 것을 보고 좋은 음질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잠재해있다고 판단했다”며 제품 개발의 배경을 밝혔다.

박 대표는 “아날로그 음향기술과 디지털 전력관리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개발이 가능해 경쟁업체가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신제품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품질 확보를 위해 중국 생산공장이 아닌 국내 사업장에서 제작한다.

가장 눈길은 끈 것은 아이리버 홈페이지(www.irivermusic.com)를 통해 MQS 음원의 유통까지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국내 메이저 음반사 대부분과 계약을 체결하고 음원을 제공받는다. 해외에서도 소니뮤직, 유니버셜, 워너뮤직, EMI 등 4대 메이저 음반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

“개별 스튜디오가 가진 파일을 모으는 데 드는 시간이 문제일 뿐”이라며 다양한 음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의 가격을 69만8000원에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파이 시스템이 앰프 하나만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유사한 제품을 내놓은 Colorfly, Hifiman, iBasso 등 해외 업체의 80만~100만원대 제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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