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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넘게 고생한 연구원들 고기 구워주며 파티 열어야죠”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만일 오는 26일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물었다. 김 원장은 “연구원들과 축하 파티를 하겠다”고 했다. 어쩌면 당연한 질문에 당연한 답변일 것이다. 그러나 사연을 듣고 나니 마음 한 켠이 먹먹해졌다.

김 원장은 “항우연 식구들이 ‘나로호 1차 발사’ 2~3년 전부터 계속 ‘비상 상태’였으니, 5년 넘게 제대로 한 번 쉬지도 못하고 마음 고생해온 셈”이라며 “만약에 잘돼서 (연구원들이) 파티를 하면 정말로 옆에서 고기라도 구워줘야겠다”며 아랫사람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항우연은 2009년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후 전체 연구원들이 모이는 체육대회조차 열지 못했다. 발사 실패 뒤 세간의 눈초리가 따가웠던 탓이었다. 지금까지 지난 5월 아리랑 3호 등 각종 인공위성은 모두 발사에 성공했지만, 이에 대한 자축 행사도 갖지 못했다.

김 원장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끝난 뒤 달을 탐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순수 우리 기술로 달 궤도를 탐사하는 시기는 2023년, 달에 착륙해 조사하는 탐사선을 발사하는 시기는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식 계획에는 없지만 유인(有人) 달 탐사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원장은 지난 4월 광명성 3호를 발사한 북한의 발사체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로켓은 주로 미사일로 사용 가능한 저장성 연료를 쓰기 때문에 우리와 기술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1단 엔진 연료로 질산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을 사용해 성능이 낮고, 개선에 제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대전=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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