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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유일 ‘슈퍼 아이폰’ 나오나
애플의 ‘아이폰 5’의 국내 출시일이 임박하면서 ‘멀티캐리어(Multi Carrier)’ 기술이 탑재된 ‘슈퍼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애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5는 GSM2 모델로, 850㎒ 대역과 1.8㎓ 대역, 그리고 2.1㎓ 대역에서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850㎒ㆍ1.8㎓ 두 대역을 모두 LTE로 이용하고 있으며, KT는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일 애플이 850㎒와 1.8㎓ 2개 LTE 주파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MC 소프트웨어’를 아이폰5에 적용한다면 SK텔레콤은 2배 주파수 대역(상ㆍ하향 총 40㎒)의 LTE를 이용하는 아이폰을 세계에서 단독으로 확보하는 셈이 된다.

이미 두 주파수를 모두 이용하는 안테나(하드웨어)가 이미 아이폰5에 탑재된 만큼 소프트웨어만 탑재되면 MC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C 소프트웨어는 모뎀에서 더 빠른 주파수 대역을 잡도록 하는 프로그램만 입력하면 된다”며 “동일한 전파 환경과 가입자 수의 조건이라면 MC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아이폰5가 일반 아이폰5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MC는 2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트래픽 과부하를 각 주파수 대역에 최적으로 분산시키는 기술로, 예를 들어 800㎒ 대역에 LTE 이용자가 많으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1.8㎓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지시해 데이터 속도를 높여준다.

마치 상습적으로 정체에 시달리는 구간에 하나의 도로를 더 건설한 뒤 두 도로가 모두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차량 흐름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MC 기술이 적용된 아이폰5 이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도 막힘 없이 빠른 속도로 LTE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멀티캐리어의 진가는 사람들이 몰리는 서울 강남, 신촌 등 번화가나 저녁시간에 발휘된다. 가입자가 많지 않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티캐리어 이용고객은 초기 기존 고객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LTE를 이용할 수 있으며, 멀티캐리어 이용자가 많아져도 번화가에서는 최대 2배까지 속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MC가 탑재된 아이폰5의 국내 출시는 애플이 기존에 고수해왔던 ‘글로벌 원폰(One-Phone)’ 전략에서 벗어나 통신사별 맞춤 정책을 최초로 시행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애플은 통신사별 맞춤 서비스를 아이폰 출시 전에 사전 탑재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

SK텔레콤 측은 “멀티캐리어를 지원하는 슈퍼아이폰이 출시된다면 세계에서 SK텔레콤 이용자가 유일하게 한 차원 다른 LTE를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서울 강남구ㆍ서초구 등에 멀티캐리어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달 중순까지 서울 10개구에도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서울 전역과 광역시 중심가, 내년에는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도시 23개시로 멀티캐리어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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