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불황에 ‘더’ 잘나가는 車…장수브랜드의 힘!
최장수모델 기네스북 오른 ‘코란도’
신모델 코란도C로 부활 시도

수출 전략형 육성모델 ‘쏘나타’
국내 대표 세단 30년 명성 유지

르노삼성 SM5·한국지엠 스파크도
신차 제치고 매출 효자역할


‘코란도, 쏘나타, SM5, 스파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내 각 완성차별로 가장 장수한 ‘큰형님’들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판매를 견인하는 모델 역시 이들 ‘장수차’다. 최근 판매에서도 이들 모델이 업체별 베스트셀링 모델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신차가 쏟아지고 사라지는 가운데, 단종되지 않고 오히려 불황 속에 더욱 빛을 발하는 장수차들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중 가장 오래 팔린 모델은 쌍용자동차 코란도C인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C는 1974년 10월 미국 AMC사와 기술계약 체결을 통해 CJ-5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반세기가 넘는 5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최장수 모델로 한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1983년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코란도란 이름이 처음 붙여졌는데,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등의 의미를 담아 작명했다고 한다. 2005년 잠시 단종된 바 있던 코란도는 2011년 2월 코란도C로 새롭게 돌아왔다. 쌍용차 측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작이자 살아 있는 역사”라고 전했다.

SUV의 역사가 코란도C라면 세단의 역사는 ‘소나타’에서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 모델 중 가장 오래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쏘나타로, 1985년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뒤 현재 27년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차명에 얽힌 일화도 다양하다. 처음 소나타라는 이름이 ‘소나 타는 차’란 놀림을 받자 부랴부랴 차명을 쏘나타로 바꾸게 됐다. 당시 쏘나타 외에 쾌스트라 등 6개의 최종 후보가 있었지만, 수출 전략형 모델로 키우겠다는 판단하에 외국에서도 부르기 쉽다는 이유로 쏘나타를 최종 선정했다. 4악장 형식의 종합예술인 쏘나타가 차량의 특성을 잘 표현해준다는 의미도 선정에 한몫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코드나 캠리 등 해외 브랜드의 대표 중형차 역시 대부분 브랜드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쏘나타 역시 그런 차원에서 계속 브랜드명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삼성자동차 시절 첫선을 보인 SM5가 가장 오래된 모델이다. 1998년 3월 출시된 이후 지금도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작이다. 2000년 르노삼성으로 바뀐 뒤 2005년 2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이후 2010년 3세대 모델, 2012년 SM5 에코 임프레션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수많은 부침을 겪은 한국지엠은 대우자동차에서 지엠대우, 한국지엠 등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같은 차명을 쓰고 있는 모델은 없다. 다만 차명을 바꾸기 전 모델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가장 오래된 모델은 마티즈에 뿌리를 둔 스파크이다. 스파크는 1998년 마티즈란 이름으로 처음 출시됐고, 이후 2009년 4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차명을 바꿨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스파크란 이름을 달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마티즈에서 스파크에 이르기까지 총 200만대 이상 판매된 한국지엠의 대표 차종”이라고 밝혔다.

이들 장수모델은 현재까지도 각 브랜드의 판매를 이끄는 대표모델이다. 지난 9월에도 코란도C 1502대, 쏘나타 1만820대, SM5 1959대, 스파크 5025대가 팔리며 업체별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가장 오래된 모델이 수많은 신차를 제치고 현재에도 가장 많이 팔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신뢰”라며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