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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발목 잡는 ‘펀드 환매’ 아직 안끝났다..최장 환매기록 깨지나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지난달 중순 2000 고지를 탈환한 코스피가 이후 계속되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탓에 발목이 제대로 잡혔다.

지수 1950~2050선 사이에서 유입됐던 환매 가능 매물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2050~2100선 사이에 6조원이 넘는 매물벽이 또 가로막고 있다.

세계 경제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이 속속 낮아지는등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일단 환매하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펀드 환매가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거래일 연속 환매 대란=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467억원이 이탈하면서 20거래일 연속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속 환매는 코스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800선 회복을 시도하던 2010년 7월8일~8월11일 사이 25거래일, 1600선 돌파를 시도하던 2009년 7월16일~8월17일 사이 23거래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긴 연속 환매로 파악된다.


펀드 환매는 이를 운용하는 투신권의 대규모 순매도로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 9월17일에서 10월9일까지 15거래일 동안 1조8065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4455억원, 276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투신권의 순매도 규모가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합계보다 845억원 많았다.

유럽과 미국의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이벤트가 대부분 증시에 반영된데다 스페인 등 유로존의 여전한 불확실성, 글로벌 동반 성장률 둔화 움직임 등이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면서 펀드 환매로 이어지는 것이다.

▶2050 이상 6조원대 매물벽= 8월 이후 코스피의 상승 국면에서 3조5000억원 가량의 펀드 환매가 이뤄지면서 이제 1950~2050선 사이 매물벽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구간에서 유입된 펀드 자금 가운데 아직 환매되지 않고 남아 있는 규모는 1조50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펀드 환매 행진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 2050~2100선 사이에서 6조5000억원 가량의 거대한 매물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2050선 위에 6조원대의 매물벽이 존재한다”며 “이는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대외 불확실성 해소 및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펀드 환매는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 환매는 지수 1800대에서 유입됐던 자금 중 일부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한 것으로 보이며, 증시의 펀더멘털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지수 2000대에서는 환매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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