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중 6명만 이직 성공
기업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되면서 이직을 노리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온라인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회사의 복리후생제도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으며 이 중 32.4%는 실제로 이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고작 100명 중 6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중소기업 근무자의 이직 성공률은 100명 중 3명에도 못 미쳤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2007학년도 대졸자(전문대 및 4년제 대학) 1만291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까지 4년 동안 직장 유형별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7학년도 대졸자가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재직하다 2010년에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6.6%에 그쳤다. 중소기업 비정규직 출신의 경우 성공률은 2.8%로 더 낮았다.
이에 반해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업해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일은 훨씬 수월했다. 2007년 대졸자 중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2010년 현재에도 대기업 정규직으로 재직하고 있을 확률은 79.7%에 달했다.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도 선망하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구직자의 이전 직장 규모나 고용 형태보다는 관련 분야의 경력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채용문화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대졸자에게 노동 시장 경력 축적을 통한 선망 직장으로의 취업 경로를 확대해 적극적 취업을 유도해야 하며, 이 같은 조치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효과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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