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청소년 및 어린이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모바일 음란물 차단서비스가 이동통신사의 홍보 부족으로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은 9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T와 KT,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청소년과 어린이 278만 5000명 중 모바일 음란물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및 어린이 가입자가 7만7815명(2.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청소년 안심서비스’ 이용률은 4.1%, KT의 ‘올레 자녀폰 안심서비스’ 이용률은 0.43%에 그친다. ’T청소년 안심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올레 자녀폰 안심서비스’는 월 2000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통신사들이 청소년 가입자에게 음란물 차단 수단에 대해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KT의 청소년 가입계약서에는 ’음란물 차단 수단’이 눈에 띄게 고지되어 있지 않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므로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도 계약서상에 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김 의원은 “최근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저지르는 성범죄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에,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성범죄 충동을 야기하는 모바일 음란물을 차단하는 서비스는 필수적”이라며 “이동통신사는 현재 신규 청소년가입자를 대상으로 음란물 차단서비스 제공을 단지 ‘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청소년 가입자들에게도 일괄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