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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희는 ’사퇴’-한광옥은 ’내가 왜’... 박근혜는 진퇴양난
[헤럴드경제=최정호ㆍ조민선 기자] 새누리당 내분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선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은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영입하면 ‘정치쇄신특위 전원 사퇴’라는 최후 통첩 카드를 꺼냈고, 한 전 상임고문은 “내가 결심한 이상 동요는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 후보가 진퇴양난에 빠지는 모양새다. 최측근 최경환 비서실장이 “나한테 돌을 던지라”면서 자진사퇴, 내분 확산을 막고자 했지만 돌은 다른 당직자와 영입인사를 향해 거세게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위는 지난 토요일 긴급위 열어 만일 새로 영입한 분들이 어떤 중요 직책 맡아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 상당수가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 전 고문 영입을 놓고 나흘째 당무를 거부해온 안 위원장이 사퇴라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그는 또 “선대위 핵심 역할 한 사람이 비리 연루자라면 쇄신위원회 설치해 정치쇄신 한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냐. 내가 아무리 쇄신 외쳐도 그런 분이 당 핵심 역할 하는 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그 분들이 이념적 차이로 전향하는게 진정하고, 후보 향한 마음 있다면 스스로 백의종군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후보가 이 문제와 관련해 연락했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받은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의견 조절 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어느 정도 (선대위 인선이)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더라. 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해 박 후보를 향해 내정 철회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박근혜 후보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나서서 안 위원장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안 위원장이 사퇴라는 최후통첩을 함에따라 진퇴양난에 빠지는 모습이다. 박 후보로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게된 것이다.

게다가 한 전 상임고문 역시 자신을 둘러싼 새누리당 영입 논란에 대해 “(반대하는 ) 그 이유를 오히려 제 나름대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내가 결심한 이상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한 전 고문 영입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사퇴론에 둘러싸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자신을 향한 일각의 사퇴 압박에 대해 “(박근혜) 후보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라며 “선거가 70일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그런 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 전 비서실장과 함께 친박계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서병수 사무총장도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선거 준비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사퇴설을 부인했다.

이 가운데 박 후보가 직접 나선 당내 화합 인사 영입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캠프 합류 요청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정몽준 전 대표가 대표적인 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와 박 후보가 ‘역활의 범위’를 놓고 견해차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번 새누리당의 내분이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동시에 불거진 점에 주목했다. 박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이에 따른 책임론, 문책론은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내분은 박 후보의 지지율이 문제의 씨앗이 된 것이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오른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박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인사 영입이나 정치적 결단,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박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해 대세론을 잡기까지 당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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