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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울수록 직원들과 소통하라", 무거운 업종 CEO의 소통경영 눈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열정을 가지고 맞서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지난 6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530여 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3시간30여 분 간의 덕유산 등산을 마치고 열린 뒤풀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위축돼 당장 회사가 어렵지만, 직원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장 회장의 요지다.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어깨가 축 처진 직원들을 다독이고자 장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최근 철강이나 조선 등 굴뚝 산업들이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각사의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 이에 관련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직접 나서는 이른바 ‘소통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앞줄 5번째)과 김영철 사장(앞줄 6번째)이 지난 6일 ‘힘내(Cheer up) 2012 동국제강 임직원 결의대회’를 갖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동국제강>

장 회장이 올해 직원들과 덕유산 산행을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당초 장 회장은 지난 2008년 오대산을 시작으로 매년 한 번씩 임직원들과 산행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게 행사를 준비했다. 그는 올해 산행의 모토를 ‘힘내(Cheer up) 2012’로 정하고, 산행에 초대한 직원들도 530여 명으로 지난해(290여 명)보다 2배가량 늘렸다. 더 많은 직원과 산행을 하면서 직접 소통을 하고 싶었던 장 회장의 바람 때문이었다.

또 산행이 끝난 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서도 회사의 어려운 사정 보다는 ‘열정’을 자주 언급하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다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그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CEO가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한 것이다.

하성용 성동조선해양 사장도 최근 현장 관리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전해 들었다. 하 사장은 팀ㆍ파트장 및 현장 직ㆍ반장 등 관리자 160여 명이 받는 1박2일 일정의 관리자 리더십 교육에 자신과의 간담회 자리를 포함시켰다. 최근 성동조선이 자금난 및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등 전방위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 역시 사기가 저하되자 하 사장이 직접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하 사장도 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며, “메달을 따는 것은 개개인의 실력이 우수한 팀이 아니라 감독, 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팀”이라며 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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