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이전보다 빨리 국내 전파인증 절차를 밟았으나 출시가 늦어지는 데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5는 미국에서 공개된지 7일 만인 지난 달 19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앞서 아이폰4와 아이폰4S는 미국 공개 후 각각 56일과 23일 만에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 달 말 SK텔레콤ㆍ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아이폰5의 통신망 연동 시험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부품 공급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IT 전문지 올씽스디는 “샤프의 LCD 부족이 아이폰5 공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달 말 샤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최근에서야 애플 아이폰5에 공급되는 디스플레이를 ‘적당한 양(adequate volumes)’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저팬디스플레이, 샤프에서 아이폰5용 디스플레이를 공급 받는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5가 출시된 후 사흘 간 500만 대가 팔렸다고 실적 보고한 것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5 공개 4일째부터 제품이 부족, 사전 예약한 소비자들에게 10월 중 제품을 보내겠다고 알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여기에 아이폰5를 조립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 노동자들의 파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한 두해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일 중국 팍스콘 정저우 공장 노동자 4000여 명이 일손을 놓으면서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파업사태는 품질 관리를 둘러싼 노동자와 관리 요원 간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업 노동자들은 다음 날 업무에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5의 국내 출시가 빨라야 이달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이달 중 아이폰5 3차 출시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에 한국을 포함시킬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아이폰5 출시가 늦어지면서 최근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