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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문구 제조업과 유통 사업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알로달로 사업 앞장 선 송하윤 모나미 부사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알로달로(Allo Dallo)는 문구 전문 기업 모나미(대표 송하경)가 문구와 팬시 용품, 간단한 스낵을 함께 파는 컨셉으로 만든 일종의 문구 편의점이다. 초중고 학생들은 밝은 조명과 알록달록 발랄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자신이 원하는 펜과 노트 등 문구류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알로달로는 송하윤 부사장의 오랜 해외영업 경험에 힘입어 등장했다. 1994년부터 8년 동안 모나미 제품 수출을 위해 미국에 건너갔던 송 부사장은 스테이플스, 오피스디포 등 미국의 대형 문구 유통 체인망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의 대형 체인들은 체계적인 물류와 재고관리, 판촉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점이 송 부사장에겐 인상적이었다. “국내의 문구 유통사업도 현대화와 합리적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문구 유통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모나미가 B2B 사업을 위해 대형 사무용품 유통매장인 ‘모나미스테이션’을 운영하면서도 알로달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국내 문구 유통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대부분 문구 유통이 학교 앞 소형 점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 

송하윤 모나미 부사장은 모나미의 오랜 문구 제조 노하우에 유통사업을 더해 중국산 저가 문구류의 도전에 맞서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제공=모나미]

소형점포는 물류와 재고관리에서 경쟁력이 약하다. 빠르게 바뀌는 학생들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해 쌓이는 재고 부담으로 폐업하기 일쑤다. 송 부사장은 “학교 인근 부동산에서 가장 매물로 많이 나오는 업종이 문구점”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문구 제조업체인 모나미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알로달로는 기존 문구점 중 원하는 점포를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가입을 받고 문구류 공급과 재고관리를 모나미에서 맡는다. 필기구류의 경우 모나미 상품이 20~30%를 차지하지만 그외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도 입고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제품의 범위가 넓고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폭넓은 종류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설명.

알로달로는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SSM처럼 무차별적으로 점포를 늘려가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서울 구의동의 첫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20여개의 매장이 오픈했다. 송 부사장은 “알로달로의 주고객인 초중고생의 니즈가 상권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어 이를 분석해 물품 소싱과 판촉방식을 조금씩 달리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 문구점을 운영하던 상인들을 설득해 가입시키고자 신중하게 접근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내매점을 모나미의 문구 편의점 프랜차이즈 알로달로로 교체한 대전국제학교 [사진제공=모나미]

최근에는 대전국제학교(TCIC)에서 교내 매점을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먼저 모나미 측을 찾아와 알로달로 시스템을 채용하기도 했다. 간식거리를 주로 팔아 온 교내 매점을 문구ㆍ팬시류 중심으로 개편하고 운영을 합리화하기 위한 시도다.

매장이 늘어나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문구류를 등교하면서 학교앞 알로달로 매장에서 받아갈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최근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문구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문구제조업도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알로달로 등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으로 50여년 동안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시너지 효과를 이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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