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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성장률 ‘魔의 2%’로 추락하나
글로벌IB “추락 가능성” 정부 안일인식 지적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에 본격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 2.6%, 내년 3.3%로 하향 전망한 것이다. 이는 올 3.3%, 내년 4%를 고집하고 있는 정부의 전망치와 큰 격차를 보인다. 정부의 안일한 위기인식 수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 IB와 0.7%포인트 인식격차=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개 외국 IB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6%에 그쳤다. BNP파리바가 가장 낮은 2.0%를 제시했고 BoA메릴린치가 3.0%로 최고치였다. 나머지 8개 IB는 2.3~2.8%로 모두 2%대를 내놓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3%로 BNP파리바가 2.6%를 제시한 것을 빼면 모두 3%대로 추정했다.

글로벌 IB의 시각은 한국 정부와는 차이가 컸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3%, 내년은 4.0%로 각각 예상해 글로벌 IB의 전망치보다 각각 0.7%포인트 높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월 말 평균 3.4%였고 내년은 4.3%였다. 올해 전망치는 1월 3.4%에서 2~5월 3.3%를 유지했다가 6월 3.2%, 7월 2.9%, 8월 2.7%에 이어 지난달 2.6%로 넉달 연속 하락했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성장에 대한 시각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잠재 성장률 너마저…”=잠재성장률도 3%대로 떨어져 저(低)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이날 발표한 ‘2013년ㆍ중기 경제전망’을 보면 2012~2016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5%로 예측됐다.

예산정책처는 중기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경제의 저성장 등으로 신속한 수출여건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고용과 내수 증가세의 약화 등을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연도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5%를 저점으로 내년 3.5%, 2014년 4.3%, 2015년3.9%, 2016년 3.4%로 제시했다.

예산정책처는 “이번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수행됐다”며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이 가장 큰 경기하강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2%대로?=이런 가운데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기 때문이다. 큰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만큼 반향도 전례 없이 커질 수 있다.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는 우리 경제가 2%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주저앉으며 심각한 성장 부진을 겪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4월 3.5%, 7월 3.0%로 하락 일변도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엔 2%대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대폭 낮출 때보다도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수정 경제전망이 2.5%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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