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식경제부는 올해 1∼3분기 소재ㆍ부품 산업의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1888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수입액은 1210억 달러로 5.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무역수지는 678억 달러 흑자로, 작년보다 6.4% 신장했다.
수출입이 모두 줄었는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지경부는 1∼3분기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가 작년보다 13.3% 감소한 188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재ㆍ부품 산업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77억 달러로, 7.8% 감소해 소재ㆍ부품의 대일(對日)수입 의존도가 사상 최저치인 22.9%를 기록했다.
대일 무역 적자도 꾸준히 개선해 작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전년도 같은 분기보다 감소했다.
소재ㆍ부품의 대일 무역 적자액은 2010년 4분기 60억 달러였고 작년 1분기 59억 달러, 2분기 58억 달러, 3분기 55억 달러, 4분기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 55억 달러, 2분기 53억 달러, 3분기 53억 달러다.
중국의 경기악화 탓에 대 중국 수출은 632억 달러로 4.7%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175억 달러로 10.2%나 증가했다. 지경부는 이것이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봤다.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 지역으로의 수출도 늘고 있어 소재·부품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소재ㆍ부품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과 아세안 인도 등 신규 지역 수출이 늘었다”면서 “단순한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 수출상대국을 다변화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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