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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한하는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지휘자 페도세예프, 30여년의 열정과 힘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과 지휘자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Vladimir Fedoseev)가 한국을 찾는다.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갖는 네 번째 내한공연이다.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하는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의 지휘자 페도세예프를 이메일을 통해 먼저 만났다.

그는 6년 만에 찾아오게 된 소감에 대해 먼저 “한국 대중들을 만나는 것은 내게 깊은 감명을 줬다”며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대하는 데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음악에 매우 주의를 기울일 뿐 아니라 스스로의 느낌도 잘 표현한다”고 평가했다.

1932년생인 그는 지난 1974년 42세의 나이로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기 시작해, 이제 여든 살이 다 된 나이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단원들을 이끌고 있다. 

알렉산드르 오를로프(1930-1937), 니콜라이 골로바노프(1937-1953), 알렉산드르 가우크(1953-1961),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1961-1974)등 역대 음악감독들과는 달리 38년째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스스로도 “정말 긴 시간 동안 한마음으로 함께 해 온 것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페도세예프가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까지 악단을 유지해 온 비결은 뭘까. 그는 “시간은 변해가지만 시간 그 자체는 사람, 비즈니스, 작품활동을 하는 태도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라고 부르는 시간의 흐름, 리듬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30년 소련 국영방송 산하 관현악단으로 창단한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은 정식 명칭이 모스크바 방송 차이코스프스키 교향악단(Tchaikovsky Symphony Orchestra of Moscow Radio)으로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이라는 과거 명칭으로 잘 알려진, 모스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이다.

단원들 중에는 몸담은지 20~30년이 넘는 사람들도 있다. 페도세예프는 이들에 대해 “음악가가 어떤 소명으로 음악가가 됐다면 계속 음악가로 살게 될 것이고 특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공의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계속 음악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는 많고, 우린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주한다”며 연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번 콘서트에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0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페도세예프는 “쇼스타코비치 최고의 교향곡인 10번으로 (프로그램을)구성했다”며 “콘서트에서 연주하기 가장 좋은 곡”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은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클라라 주미 강이)재능있고 열정적인 연주자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실제로 그의 재능을 보고싶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단 기본적으로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한 사람이라면 좋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1>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사진제공=빈체로]

<사진2>페도세예프가 이끄는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사진제공=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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