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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반포 566돌…스티브 잡스도 깜짝 놀랄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
산업·문화 등 다양한 분야서 고부가가치 창출…잠재 가치도 무궁무진



오는 9일로 이 땅에 한글이 태어난 지 566돌이 된다. 이제 한글은 우리 민족의 말과 얼을 담는 도구인 문자에서 더 나아가 교육, 경제, 문화 등 각종 영역에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유한 워드프로세서와 더욱 편리해진 휴대전화용 키패드를 만들어 호평받고 있다. ‘아래아한글’은 완성형 문자코드를 채택, 고어(古語)까지 완벽하게 구현하는 장점으로 다국적 기업의 도전 속에서도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휴대전화용 키패드 ‘천지인’은 기존 전화기의 숫자(0~9)와 *, # 등 12개의 자판만을 이용, 세 개의 모음(ㅣ, ㅡ, ㆍ)으로 20여개의 자음과 모음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덕분에 삼성전자 등의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

한글의 개성을 살려 새겨진 타이포그래피(typographyㆍ활자 서체 배열)와 한글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아진 옷들은 인쇄ㆍ의류 등 세계 문화계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2009년에는 한글이 문자로 수출되는 개가가 있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남동쪽 인구 50만명의 조그만 부톤 섬에 사는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토착어인 찌아찌아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공식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말은 있되 이를 적을 문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소리글이라서 소리나는 대로 적는 데 우수하다는 한글의 장점이 인정된 것으로, 향후 한글의 수출 가능성을 밝게 해준 사례다. 이 같은 한글의 장점 덕에 다른 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한글을 배우는 이가 늘었다. 한국 유학에 필요한 한국어능력시험(토픽ㆍTOPIK) 응시자가 급증한 것이다. 2000년 4850명에 불과했던 응시자는 지난해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독창적이고 자랑스러운 문화이자 자산인 한글은 비단 문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과 한글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우리의 새로운 경제력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글이 곧 경제가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한글은 아직은 우리만의 문자다. 갈 길이 멀다. “한글은 세계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언어 중 몇 안 되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다. 타 문명과 차별화된 우리 고유의 자산이 바로 한글이다.” 우리의 글, 한글을 소개할 때 흔히 사용하는 교과서적 표현이다. 이제는 표현을 이렇게 바꿔보자. “한글은 스티브 잡스도 놀랄 만한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다. 그래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의 자산이다.”

이번 한글날이 한글의 진정한 세계화를 추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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