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누적판매 2000만대 돌파
통신사업부 영업익 5조5000억 전망
아이폰5와 전면전·애플과 특허소송
분기 최대 실적불구 내부 경계 목소리
스마트폰 의존 심화 포트폴리오 고민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매출도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다.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삼성전자 영업익은 지난 2분기 6조원을 넘은 이후 7조원대를 생략하고 8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루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 흐름이 2분기 연속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실적은 놀랍지만 시장의 신중한 모습도 감지된다. 삼성이 ‘아이폰5’ 애플과의 특허 소송 전면전을 앞두고 있어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게 신중론의 근거다.
▶좋을 줄은 알았지만…서프라이즈!=삼성전자는 5일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24%,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20.5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6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갤럭시S3를 필두로 한 통신사업부가 이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통신 부문이 5조1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 사이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이익의 65% 가까이를 통신 분야에서 거둬들인 셈이 된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S3가 9월 초 누적 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는 미국과 유럽지역의 ‘백투스쿨(9월 학기 개강)’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때문에 당초에는 무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후퇴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이익률 역시 21~23%대를 지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신 부문을 제외하면 반도체 부문이 1조원 내외, 디스플레이가 1조원 내외, 가전 부문이 5000억원 내외의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향후 확정치 발표 시에는 순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애플에 대한 보상금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익규모를 봤을 때 발표된 잠정실적에는 보상금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는 고민…반도체ㆍTVㆍ가전 더 살아나야=일반적으로 전자기업들의 4분기 이익은 3분기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연말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고 잡다한 부대비용을 회계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쪽에서는 스마트폰 분야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8조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보다는 내년이 더 주목된다. 꼬여 있는 세계경기의 부활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소비 수요가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통신사업부 의존도가 더 높아진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분기에 최초로 60%를 넘어섰던 통신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이 3분기에는 더 높아졌다.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고민 폭이 역설적으로 커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이익성장을 위해서는 반도체나 TV, 가전 분야에서 좀 더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가 중요하다. 반도체 사업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20% 정도 이익이 늘어나긴 했지만, 회복 강도는 예상을 밑돈다. 모바일 D램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군에서 공급증가의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일부 공정 전환 지연으로 출하량 증가율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등 부담 요인이 남아있다.
<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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