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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인력 스카우트…생보업계 도넘었다
정규직 미끼 불완전판매 우려
알선업체 의뢰 인력채용까지…


일부 생명보험사의 영업인력 확충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보험설계사 인력난으로 일부 보험사는 취업알선업체에 의뢰해 사람을 채용하고 있고, 대형 보험사의 우수 설계사 정규직 신분전환제도도 실제 전환자는 거의 없으면서 부모 등 친인척들이 영업에 나서는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보사들의 마구잡이식 영업인력 증원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5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일부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영업조직 증원을 위해 지역 취업알선업소에 의뢰, 사람을 소개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알선업체는 월 300만~400만원 보장 등의 광고를 취업전문지에 게재해 인력을 확보,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영업일선 지점장들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 외에 인력 확충에 대한 부담에 시달린다”며 “영업과 인력 증원을 함께 하다 보니 소개료를 주면서 외부업체에 인력 충원을 의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기존 설계사의 소개나 공식 채용을 통해 보험설계사를 선별 증원해 왔는데 최근 외국계 생보사들이 경력자들을 대거 스카우트하고 신규 진입 생보사들도 사람을 확충하면서 때아닌 인력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증원된 인력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영업에 나설 경우 이는 곧바로 불완전 판매로 이어져 결국 계약자들에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대형 보험사가 2년여 전부터 대졸 출신 남성을 설계사로 영입해 실적이 뛰어난 인원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신분전환제도도 당초 취지와 달리 과거의 지인 판매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설계사 자녀를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시키려는 부모 등 친족들이 대신 영업에 나서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실적에 급급하다 보니 제도 도입의 취지는 변질되고 불완전 판매 가능성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험사에 따르면 설계사의 정규직 신분전환제도 이후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제도 도입 2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10여 명에 불과하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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