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 8.37% 최고
신영·하이자산운용도
수익률 5%대로 선방
JP모간 등 외국·합작사는
대형주 위주 투자로 수익률 저조
9월 한 달 동안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오르고 특히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펀드 운용사 가운데 가치주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들어서도 스페인 구제금융 우려 등으로 대형주의 약세 및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치주 운용사들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밸류ㆍ신영 등 가치주 운용사 강세=5일 펀드정보 포털 펀드누리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순자산 1000억원 이상 33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9월 평균 수익률이 8.3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5.43%), 3위의 신영자산운용(5.37%) 등 수익률 상위 3개사가 모두 가치주 투자로 정평이 난 운용사들이다.
4위를 차지한 하이자산운용(5.31%), 5위 동부자산운용(5.20%), 7위 동양자산운용(4.58%) 등도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에서 중소형주 펀드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이다.
중소형 가치주 운용사들의 최근 강세는 주식 크기별 지수 등락률을 보면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9월 한 달간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4.6%로, 코스피 평균 상승률 4.8%에 못 미쳤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의 지수 상승률은 각각 5.7%, 5.4%로 대형주보다 1%포인트 안팎 높았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는 최근 중소형주 펀드의 높은 성과에도, 전체 펀드자산 내 비중이 크지 않아 평균 수익률에선 중위권에 머물렀다.
▶JP모간 등 외국ㆍ합작사 약세=반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외국계 운용사와 합작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9월 국내주식형 수익률 하위 10개 운용사 명단에는 JP모간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 4곳과 교보악사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합작 운용사 3곳이 포함됐다.
특히 간판 펀드인 ‘코리아트러스트’ 펀드가 건설ㆍ기계ㆍ조선 등 경기민감주를 많이 담은 탓에 지난 7월 말~8월 중순 사이 최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JP모간자산운용(1.76%)은 최하위로 처졌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도 주력 펀드인 ‘산은 2020’ 펀드의 대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산은자산운용은 9월 월간 수익률이 2.29%로 저조했다.
현대차그룹 투자 비중이 높은 현대자산운용(2.65%)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9월 한 달간 운수장비업종 상승률이 2.3%에 그치면서 시장 수익률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과 중국 지도부 교체,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중소형 가치주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