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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채용도 경쟁”…채용설명회, 오너家가 떴다
두산 박용만ㆍ효성 조현상ㆍLS 구자균 등 참석…기업 비전 직접 설명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즌을 맞아 각 대학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 기업의 ‘오너’나 ‘오너가(家) 사람들’이 잇달아 참석, 직접 기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기업 수장까지 발벗고 나선 것이다.

5일 각 기업과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기업 총수나 총수 가문 경영인이 채용설명회 참석을 위해 직접 대학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2002년부터 11년째 각 대학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를 찾았다. 올해도 박 회장은 지난달 3일 고려대를 필두로 서강대, 중앙대, 포항공대,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서울대 등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 미래의 사원들을 직접 만났다.

이 같은 박 회장의 행보는 ‘사람이 미래다’는 그룹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박 회장의 조카이자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지난달 11일 연세대에서 열린 설명회에 나섰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산업자재PG장)이 지난달 11일 열린 서울대 채용설명회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그룹]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산업자재PG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채용설명회에 참석, 마이크를 잡았다. 조 부사장은 올해에는 지난달 11일과 13일 각각 열린 서울대와 연세대 설명회에 나섰다. 그는 설명회에서 “악착같은 열의를 지닌 사람, 글로벌 효성을 함께 이끌어갈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효성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평소 인재에 관심이 많아 신입사원 인문교육 때 해마다 특강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조 부사장의 노력으로 효성의 올 하반기 대졸 공채에는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어난 3만6000여명이 입사원서를 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구자균 LS산전 부회장도 지난달 25일과 27일 모교인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다. 구 부회장의 설명회 참석은 LS 오너 일가에서는 처음이다. 국민대와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낸 구 부회장은 인재에 대한 관심이 특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제계 안팎에서는 인재를 위해 오너까지 뛰는 시대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능력 있고 ‘기업 코드’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원 채용도 경쟁이 됐다”고 분석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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