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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9 자주포, 부품과 사격시스템 등에서 결함” - 안규백 의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리 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 받는 ‘K9 자주포’가 부품과 사격시스템 등의 문제로 각종 결함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9은 지난 1999년부터 실전배치돼 현재 700여대가 서해 5도와 전방 등지에서 군의 핵심 화기 역할을 맡고 있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민주통합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9 엔진의 핵심 부품인 엔진제어장치(CDS)의 결함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훈련을 위해 이동 중 갑자기 멈춰버리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에 신고된 것만 2010년 1대, 2011년 3대, 2012년 13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9 엔진을 개발한 독일의 한 제작 업체는 지난해 기존 CDS의 내부 부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단종된 부품 대신 재설계한 부품을 공급하겠다고 우리 군에 통보했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의 자체 검토 결과 기존 제어장치와 새 부품의 호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정비비용 상승도 우려된다.

안 의원에 따르면 CDS와 같은 K9의 핵심부품 30% 정도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7월과 9월 경기도 일산의 모 사단에서 K9 2대의 항법장치(GPS)가 고장났지만 군은 “미국의 원제작사에서만 분해ㆍ확인 가능한 부분”이라며 아직도 정확한 결함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K9의 핵심 장치 중 하나인 사격통제장치도 계속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9월 강원도 철원의 한 포병대대에서는 K9이 장전 과정에 문제가 생겨 급속사격(짧은 시간에 다량의 포탄을 발사하는 것)이 되지 않았다.

이에 국방부는 2010년 2월과 6월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전 부대의 K9 장비에 다운로드 받게 했지만 지난해 3월 경기도 파주와 연천의 포병대대에서 각각 8대와 2대의 K9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모 기계화사단의 K9 중 13대에서 사격통제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모든 부품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샘플링 조사를 하는 한계 때문에 부실 부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또 국방과학연구소가 처음 만든 K9의 설계도가 예산과 시간 제한, 군의 과도한 개입으로 처음 설계에서 다소 변경돼 각종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군 안팎에서는 “잦은 고장의 원인에는 중고 부품이 있다”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포병의 핵심전력인 K9에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해 심각한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며 “지속적으로 결함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국방부는 발본색원하는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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