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선 빅3, 올해 수주목표 달성 난항.. 3분기 현재 달성률 60%대 불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도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3분기 말 현재 이들의 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액의 63%에 불과해 올해는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목표량 대비 수주 실적 비율은 평균 63.6%에 불과하다. 보통 3분기까지 그해 목표량의 80~90%를 달성하는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이들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올초 240억 달러의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내세웠던 현대중공업은 목표액 대비 수주 비율이 가장 낮다. 현대중공업은 9월 말 현재 수주량이 82억 달러에 불과해 목표의 34.2%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에 집중해 온 삼성중공업은 올 초 수주 목표를 125억 달러로 잡았다. 하지만 3분기 말 현재 78억 달러를 수주해 달성률이 62%에 불과하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의 수주로, 목표액(110억 달러) 대비 95%를 기록해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경쟁사에 비해 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책정한데다 추석 연휴 기간에 4대의 드릴십을 몰아서 수주하는 성과로 90% 이상의 달성률이 가능했다.

물론 이들에게도 재기의 기회는 있다. 올해 조선시장이 상선보다는 해양플랜트 위주로 가다보니 4분기에도 대형 수주 계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분기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성수기라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스타트오일로부터 해양플랫폼 건설을 위한 발주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받아 이르면 이번 달 내에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계약금액이 6억 5500만 달러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3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발전소 프로젝트 내 화력발전소도 현대중공업이 최저가 입찰자로 선정됐으며,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ㆍ재기화설비(LNG FSRU) 1척에 대한 노르웨이 회그LNG사의 옵션 계약도 기다리고 있다. 올 초부터 기다려온 나이지리아 에지나 프로젝트가 연내에 마무리되면 20억 달러 규모의 L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도 수주가 가능하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드릴십에 대한 옵션 계약이 3~4척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드릴십 가격이 척당 6억 달러임을 고려하면 옵션 계약으로만 18억 달러 내외의 추가 수주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경기가 악화될 것을 감안해 목표 수주량을 정했지만, 예상보다 경기가 더 나빠져 이 역시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