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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들의 몰락’...현대ㆍ기아, 국산차 점유율 최고치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의 국산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 80%를 재돌파했다. 1999년 양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극심한 내수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라인업과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국산차 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 등 최근 경쟁업체들이 제대로 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10대 중 8대’가 현대ㆍ기아車=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현대ㆍ기아차의 국산 완성차 시장(수입차 제외) 점유율이 81.6%를 기록, 지난해(79.8%) 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지난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합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양사의 점유율은 합병 이후 줄곧 71~77%사이를 맴돌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80.1%를 기록하며 80%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 2010년 78.1%, 2011년 79.8%로 주춤하다가 올해 다시 80%대를 밟으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점유율이 급증한 것은 볼륨카(대량 생산차)인 쏘나타, 아반떼, 모닝 등이 꾸준히 이름값을 해주는데다 싼타페, K3 등의 신차 효과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쏘나타의 경우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량이 작년에 비슷하다. 9월에는 아반떼와 함께 다시 ‘1만대 판매 고지’를 회복하기도 했다. 엑센트의 경우엔 올해 31.8%, 싼타페는 116.9%나 판매가 급증했다.

K3 역시 한달만에 3616대가 팔려나갔다. 물론 i40, 벨로스터, K9, 레이 등 판매가 부진한 차량도 적지 않지만 워낙 라인업이 다양해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경쟁사의 부진으로 수입차 잠식분 만회=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경쟁사들의 부진도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동급 최강 연비를 자랑하며 야심차게 출시된 르노삼성의 뉴 SM3는 지난달 K3의 절반이 안되는 145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신차 효과를 노렸으나 전월 대비 5%만 판매가 늘었다. SM7의 판매(1~9월 누계)가 작년 대비 69.4% 줄어든 것을 비롯해 사실상 반토막난 차량 판매로 지난해 9%에 달했던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5.1%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지엠도 스파크와 올란도, 그리고 준중형 크루즈가 선전하고 있으나 중형 이상급인 말리부, 알페온 판매가 부진하다. 전체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점유율 증가 추세는 최근 정체된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45년 역사를 가진 1위 기업을 넘기가 쉽지 않다. 규모의 경제가 되는데다 당장 영업 사원 숫자도 10배 정도 더 많아 경쟁이 안된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게자는 “수입차 잠식에 따른 점유율 하락을 국산차 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직후 단행한 추가할인의 경우 다른 업체들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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