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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나이는 정말 숫자…35세 박세리의 특별한 우승…
2주 전에 열린 KLPGA 대우증권 클래식은 대한민국 골프 여제 박세리(35ㆍKDB)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9년 만에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또다시 한국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먼저 대회장인 휘닉스파크에서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12언더파였던 코스레코드를 4타 차이로 갈아치웠다. 또한, 30대 선수가 우승을 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었다.

골프 종목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면서 골프 꿈나무들은 어릴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고, 거침없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투어를 뛰는 선수들은 한순간의 부상이라도 오면 바로 시드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지나친 연습과 많은 운동을 해온 탓에 그 이전 세대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 속에서 현역으로 뛰는 선수 생명은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그러한 시점에서 박세리의 우승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30대는 물론 그 이후에도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질 수 있고, 대회를 즐길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선배를 보면서 후배 선수들은 신선한 관점의 골프를 보게 된다. 지금 대부분 한국에서 선수생활이 30세 초반에 끝나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박세리는 최나연(24ㆍSK텔레콤)과 함께 초청선수로서 진면목을 보여주며, 두 선수만 유일하게 3일 내내 60대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들에게는 다른 선수들이 갖지 않은 여유가 느껴진다. 이미 많은 것을 이뤘기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경험에서 나오는 느긋함이다. 조급한 마음을 가져 봤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태도와 골프에 접근하는 방식을 후배들은 보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랜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 지나친 욕심이나 섣부른 결정은 선수생활을 일찍 마감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꼭 우승을 못한다고 해서 선수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만에 맛본 한국에서의 우승은 박세리 본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어린 선수들의 출중한 실력과 패기가 놀랍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여자골프의 역사를 써나간 박세리의 기대치만큼 다음 세대 선수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를 바란다.

7주간의 긴 장정을 마친 선수들은 한 주의 달콤한 휴식 후 이번 주부터 진검승부를 펼친다.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이 좋은 결실로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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