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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자백의 대가(티에리 크루벨리에 지음, 전혜영 옮김/글항아리)=전쟁은 영웅을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망각한 전쟁광을 만들기도 한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4년간 캄보디아의 현대사는 피의 대학살로 얼룩져있다. 수백만이 목숨을 잃은 대참극에 동참한 S-21의 교도소장 두크(깡 켁 이우)는 고문과 대학살로 1만2000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지난 2009년 3월 전범으로 국제 재판소에 섰다. 그의 자백을 기록한 이 책은 당시 캄보디아의 급진정권 크메르루주의 잔인성을 그의 실제 증언과 더불어 희생자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묘사했다. 저자는 프랑스 저널리스트로 국제 재판을 전문적으로 취재한 기자다. 책은 영화 ‘킬링필드’만큼 적나라한 표현으로 끔찍했던 캄보디아의 4년을 두크의 자백을 통해 전하고 있다.

▶미래의 물리학(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김영사)=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 형제를 통해 상상했던 하늘을 나는 꿈은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로 실현했고 쥘 베른의 대포알은 로켓이 되어 달을 정복했다. 2012년 현재, 많은 것을 이뤘지만 변화될 100년 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저자는 여러 논증을 통해 전망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읽고 더욱 발달한 인공지능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 유전자의학은 수명연장의 꿈을 150세까지 늘리고 나노기술은 양자컴퓨터의 발달, 만능복제기를 만들어낸다. 에너지 기술의 발달, 우주여행의 실현, 미래의 유망직업을 그린 이 책은 100년 뒤의 미래는 상상 이상의 세계다. 하버드대를 최우수로 졸업한 저자는 이론물리학계의 세계적 석학이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송은일 지음/예담)=개화기 신여성을 소재로 한 송은일의 새 장편소설. 전체 인구의 100분의 1은 환생을 겪고 이 중 10%는 전생의 기억을 가진 ‘환인(還人)’이라는 설정 아래 시대와 인습에 꺾인 신여성을 현재로 불러온다. 꿈을 못다 피운 채 스러진 김명순과 나혜석, 김원주 등은 여자가 아닌 그저 한 인간으로 등장한다.작가는 책 말미에 “열에 아홉 이상의 여자들이 문맹이던 시절에 그들은 선생 노릇을 하고 독립운동을 하고 맹렬히 글 쓰고 치열하게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스러졌다. 분하고 슬펐다. 갈가리 찢겨 산화한 그 계집들을 사람으로 되살려 다시 말하게 하고 싶었다”고 썼다.

▶데카메론(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박상진 옮김/민음사)=역사와 이야기의 균형감으로 중세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카메론이 박상진 부산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가 세 권 분량으로 완역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1∼293권으로 펴낸 ‘데카메론’의 가장 큰 특징인 구어체를 화자의 성별과 성향에 따라 살리는 데 번역의 초점을 맞췄고 역사적 배경에 대한 상세한 역주도 달았다. 보카치오가 자필 원고에 직접 그린 그림 등 삽화 63점도 함께 실렸다. ‘데카메론’은 페스트가 만연하던 14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지체 높은 부인 일곱 명과 귀족 청년 세 명이 별장으로 피신해 100편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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