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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5일 리뉴얼 오픈
편집숍 대변신…‘핫’ 한 브랜드로 꽉 채우다
카시나·스타일난다·칩먼데이 등
스트리트 패션·신진 브랜드 영입
기존 명동 상권과 차별화 노려

비교구매 능한 신세대 쇼핑문화
층별·구획별 매장간 경계 없애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영패션 전문관 ‘영플라자’가 확 바뀐 모습으로 5일 문을 연다. 2003년 등장한 이후 9년 만에 사실상 재개장 수준의 리뉴얼을 했다. 올 5월부터 4개월여간의 공사 끝에 90% 이상의 매장이 완전히 변했다. 전체 입점 브랜드의 절반에 달하는 50개가 새로 들어섰다. 여기엔 국내 백화점 전체를 통틀어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도 10개 이상 포함돼 있다. 기존 명동 상권과 차별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리뉴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영(Young)패션의 세대교체’.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등 젊은이의 ‘핫 플레이스’에서 ‘뜨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끌어안아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영패션 전문관 ‘영플라자’가 4개월여간의 공사를 끝내고 5일 문을 연다.

▶최신 ‘스트리트 패션’으로 물갈이=홍대거리의 대표 편집숍 ‘카시나’, 가로수길의 ‘라빠레트’가 영플라자에 들어왔다. 명동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인 ‘스파이스컬러’와 ‘스마일마켓’도 입점시켰다. 이들은 영플라자의 핵심층인 1ㆍ2층에 대거 포진됐다. 의류부터 패션잡화 등 다채로운 구색을 갖춘 ‘아이콘서플라이’,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키슨’ 등 해외 소싱 편집매장도 꾸렸다.

영플라자의 신진 브랜드 영입은 온ㆍ오프라인 구분을 두지 않았다. 온라인 영패션 최강자 브랜드인 ‘스타일난다’, 수입 데님 브랜드 ‘칩먼데이’ ‘칼하트’ 등 백화점에선 볼 수 없던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중국 톈진 1ㆍ2호점에서 검증받은 길거리 디자이너 편집매장인 ‘KHOS’와 신진 디자이너 토털 편집숍 ‘I.D’, 차별화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마리스토리즈, 엘불룸’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플라자 입점 브랜드는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의 것으로, 이들의 판로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계 허문 인테리어…신세대를 끌어안다=영플라자의 외관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부는 상전벽해다. 입점 브랜드 매장 간 경계를 없앴다.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고 검색과 비교구매에 익숙한 신세대의 쇼핑문화를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플라자에 들어서면 화장품ㆍ잡화ㆍ의류ㆍ신발 등 다양한 상품군이 섞인 거대한 편집매장 느낌을 받게 된다. 기존 백화점이 층별ㆍ구획별로 브랜드를 배치했던 것과 콘셉트부터 다르다.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지하 1층엔 198㎡ 규모의 상설공연장도 만들었다. 인디밴드 공연장, 클럽 분위기 등 상황에 맞게 변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식음료매장(F&B)도 최신 트렌드를 흡수했다. 버블티 전문점 ‘공차’, 민들레 영토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민토 비스트로’, 홍대거리 맛집 ‘아비코카레’ ‘카네마야제면소’ ‘츄러스 카페’ 등 주목받고 있는 식음 브랜드로 채워졌다.

▶직장인, 외국인을 위한 랜드마크=합리적인 가격의 패션상품을 선호하는 인근 직장인을 배려한 점도 눈에 들어온다. 해외 잡화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찰스앤키스’를 새로 입점시켰다. 무인양품 ‘무지’도 패션라인을 추가해 5층에 배치했다. 특히 샌드위치 카페 ‘롱브레드’는 1층 측면에 자리하는 파격을 택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직장인을 배려한 것으로 이 카페만은 오전 7시30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또 영플라자가 최신 패션 트렌드를 스펀지처럼 흡수한 만큼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고객은 과거와 달리 명품을 싹쓸이하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신 유행의 한국 패션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류스타와 진행하는 협업 마케팅도 외국인을 유인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은 “영플라자는 젊은 고객의 패션과 그들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혁신적인 점포이자 국제적인 쇼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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