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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들인 특허로…애플 “삼성 통신로열티 내라”
통신 라이선스 계약 제안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무기로 사용했던 통신특허를 애플도 활용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은 지난해 노텔 특허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통신특허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보리스 텍스러 애플 특허 총괄 담당자는 지난 4월 30일 삼성전자에 메일을 보내 애플의 통신(UMTSㆍ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표준특허를 갖고 삼성전자와 라이선스를 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텍슬러는 프랜드 조항에 따른 로열티 기준과 전체 통신 표준특허 중 애플 특허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충분히 라이선스를 맺을 수 있다고 메일에 적시했다.

메일에서 애플이 제안한 로열티는 애플 통신 표준특허를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전자 무선기기 1대당 33센트다. 이와 함께 텍슬러는 삼성전자는 어떤 근거로 애플에 2.4%의 로열티를 요구하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양사의 특허소송에서 통신특허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침해로 주장했던 카드였다. 애플에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I)이 있다면 삼성전자는 통신특허를 갖고 맞섰던 것이다.

이는 네덜란드, 독일,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동일하게 사용됐던 전략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통신 표준특허로 자신만만하게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들인 통신특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리서치인모션, 소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6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인수했다.

텍슬러도 노텔로부터 인수한 특허를 포함한 통신 표준특허 포트폴리오로 삼성전자에 라이선스를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애플은 올 들어 LTE 표준특허도 318건 확보하며 순위 밖에서 단숨에 1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 역시 노텔 등으로부터 사들인 특허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대주주인 특허관리 전문회사 록스타비드코를 통해 별도로 소유하고 있는 116건을 더하면 실제 보유한 표준특허는 420여건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도 특허 침해로 제소했지만 예상됐던 LTE특허는 제소 내용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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