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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호남사수 총력 - 탄탄한 지지층 쌓기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호남의 사위’를 자처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박3일간 호남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자신에게 기울은 호남 민심을 ‘강력한 집토끼’로 끌어안고 야권단일화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태풍피해지역인 여수와 목포를 잇달아 방문한데 이어 안 후보는 4일 민주당의 안방인 광주를 찾았다. 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을 10월 대선판의 전초기지로 택한 것이다.

이날 광주를 찾은 안 후보는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의 생가를 방문하고 윤 열사의 부모를 만나 위로했다. 영남 출신인 안 후보가 한 맺힌 광주민심의 정중앙에 손을 뻗친 셈이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 전인 지난달 14일에도 국립 5ㆍ18 민주묘역 참배를 통해 사실상 첫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광주 중소기업 CEO와 기업주치의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또 광주 최대 번화가인 충장로를 찾아 시민들과 만난 후 조선대에서 ‘21세기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도 열었다. 이후 곧바로 전주로 이동한 안 후보는 ‘지역혁신과 청년’을 주제로 지역현장 청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신의 주요 지지층으로 떠오른 호남과 2030 세대를 동시에 겨냥한 행보인 셈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추석 전 여수 처가 방문길에서 시민들께 한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뿐”이라며 이번 방문에 대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안 후보는 앞서 장인어른에게도 “태풍피해를 많이 본 호남지역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안 후보측의 확대 해석 경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일찌감치 야권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55.9%의 지지율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35.6%)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야권단일화 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층도 40.1%로 가장 높은 만큼 호남 민심을 안심하기에는 이른 만큼 호남 사수를 통해 탄탄한 지지층을 쌓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안 후보는 한국 정당정치의 한 축을 담당해온 호남에서 자신을 필두로 한 ‘새정치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민주당을 구태의연한 ‘과거’로, 자신을 ‘미래와 희망’으로 분류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호남 방문을 소개하며 “과거와 기득권을 지키려는 힘과 미래와 희망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대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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