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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 · 허브의 조화 신개념 유기농 주스 기대하세요”
유기농 주스 사업 새인생…세계적 셰프 토드 니시모토 · 김용휘
유기농 과일재배농가 국내에 5%
신선한 과일 맛 확인땐 큰 기쁨


유명 퓨전 중식당 ‘시안’을 주름잡던 이 남자. 벌써 몇 달째 국내 과일농가를 찾아다니는 데 여념이 없다. 뉴욕 펄세 레스토랑 등 미국 프랑스의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섭렵했던 또 다른 한 남자. 하루에 과일 수십 상자를 갈고 또 가느라 정신이 없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을 졸이기도 했던 이 두 남자.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사연의 주인공은 국내에서 퓨전요리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토드 니시모토 셰프. 그리고 가업으로 물려받은 요리를 천직으로 삼으며 뉴욕의 펄세 레스토랑 등 미국과 프랑스 레스토랑을 두루 거친 14년 경력의 김용휘 셰프. 두 사람이 최근 헤럴드에코팜에서 셰프 겸 R&D공방 수석연구원과 연구원으로 ‘Just juice(저스트 주스)’를 선보이며 유기농 친환경 주스 사업에 나섰다.

퓨전요리 창시자인 울프강 퍽에게 사사하고 23년 동안 요리를 해온 니시모토 셰프지만 주스 사업은 다소 다른 분야다. 그는 헤럴드에코팜으로부터 주스 사업 권유를 받자마자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주스를 만들어보자는 헤럴드에코팜 제안을 수락하자마자 매일같이 과일 농장을 찾아다녔죠. 유기농으로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는 국내에서 5%밖에 안 돼요. 수소문 끝에 농장에서 직접 과일을 보고 한입 베어물 때 그 기분은 말도 못할 정도죠.”

100여곳이 넘는 농장을 뒤지고 다니는 일이 힘겨울 법도 하지만, 셰프에게 신선한 원료를 직접 확인한다는 보람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

김 셰프도 “예산 절감에 대한 압박 없이, 최상의 재료로 최고급 주스를 만드는 일은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Just Juice’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들이 일일이 발품을 팔며 확보한 과일들은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헤럴드에코팜 R&D공방에서 각종 ‘실험’과 시음을 거쳐 주스 레시피로 차곡차곡 만들어진다. 여기에 히비스커스 같은 허브를 첨가한 것이 ‘Just Juice’다.

헤럴드에코팜이 선보이는 유기농 음료인‘ Just Juice(저스트주스)’ 출시를 앞두고 레시피 작업을 총괄한 토드 니시모토(오른쪽) 헤럴드에코팜 셰프 겸 R&D 수석연구원과 김용휘 셰프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에코팜 공방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니시모토 셰프는 “히비스커스를 넣은 음료는 흔치 않다”며 “놀라운 허브”라고 강조했다.

“히비스커스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도 뛰어납니다. 제 경우 하루 종일 서서 요리하는 게 일인데, 히비스커스를 섭취하고 나면 저녁에도 몸이 거뜬해요.”

한국은 유기농 과일 농가가 많지 않고, 소비자들의 수요도 아직 외국만큼 크지 않다. 그러나 니시모토 셰프는 유기농 친환경 주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점쳤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왔던 1997년만 해도 수입 과일시장이 아주 적어 아보카도 하나 구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러던 게 몇 년 사이에 아보카도, 블루베리 등 과일 종류가 아주 많아졌어요. 이런 엄청난 변화가 주스시장에도 일어나 조만간 유기농 친환경 과일로 만든 주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김 셰프는 “한국은 고산지대가 많고 계절 변화가 커서, 과일도 외국보다 더 달고 농축된 맛을 내는 것 같다”며 “과일과 허브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유기농 친환경 먹을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반 과일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 어렵게 생산된 유기농 친환경 과일과 이를 생산한 농가의 땀이 ‘Just Juice’란 브랜드의 날개를 달고 새롭게 평가받는다면 이 역시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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