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에 1800억 원 가량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투자액 상당수는 계열사 주식으로, 향후 그룹의 법정관리가 시작될 경우 상당부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4일 국민연금공단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웅진그룹 계열사에 직ㆍ간접적으로 투자한 금액은 모두 1804억 원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웅진케미칼 주식이 378억 원이였고, 매각이 중단된 웅진코웨이 주식도 약 18억 원에 달했다. 또 국내외 증권사나 투신사 등을 통해 운영 중인 자금 중에서도 851억 원 상당의 웅진그룹 계열사 주식이 들어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간접 투자한 그룹 계열사 주식의 취득가는 929억 원이였지만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이들 주식의 평가금액은 851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직접투자한 웅진코웨이와 웅진케미칼의 연초주가 대비 현재주가 변동률도 각각 –15.07%, -46.97% 로 나타나 국민연기금의 투자금액 손실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약 3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던 웅진코웨이 매각은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으로 중단됐다.
신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손실 위기관리능력과 함께 웅진 계열사 투자 당시 문제가 없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