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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디스플레이 육성하는 中 … 韓아성 무너진다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한국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이 수년 내에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원 가운데 하나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우리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분기 전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10.4%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사상 최초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 분기새 점유율을 2.2%포인트 끌어 올렸다. 이로써 중국은 LCD 기술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한국과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의 디스플레이 생산국이 됐다.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50.8%은 물론 34.1%의 대만에과는 적지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중국 국내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든든한 수요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다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정부가 강력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투자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1위 업체인 BOE를 주축으로 2010년 4분기 6세대에 이어 지난해 3분기 8세대라인 양산에 성공하는 등 결과를 내고 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투자에 이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등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금 추세라면 3년뒤인 2015년에 중국이 대만 수준의 디스플레이 생산 국가로 뛰어오르며 한국기업들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1분기경이면 중국의 점유율은 21%로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되는 데 반해 대만은 28%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나라는 삼성·LG디스플레이 등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힘입어 1위는 유지하겠지만 점유율은 41%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적지 않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정부 정책 차원에서 기업들을 육성하고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시점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그때를 대비해) 우리가 잘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만의 경우 LCD 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한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한때 세계시장의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진 이후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 선두를 내주고 주저앉았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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