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쥬크’ 성공…아우디·푸조 콘셉트카도 모터쇼서 큰 관심
국내 완성차업계와 수입차 브랜드가 앞다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이들 모델은 대부분 소형급인 B세그먼트 모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단에 이어 SUV 역시 작고 경제적인 고유가용 차량이 차세대 모델로 주목받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와 수입차업계가 펼칠 소형 SUV 신차 경쟁도 관심사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차세대 SUV 모델로 공개한 신차는 모두 B세그먼트 모델.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스포티지나 투싼, 코란도C 등보다 한층 덩치가 작은 차급이다.
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파리모터쇼를 통해 국내 완성차 중에는 가장 먼저 이 차급의 양산형 모델, 트랙스를 공개했다. 트랙스의 길이는 4248㎜로 투싼ix(4410㎜)보다 짧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SUV 모델의 성장 역시 소형급이 이끌게 될 것”이라며 “경쟁업체보다 앞서 이 차급의 신차를 선보인 이유”라고 밝혔다. GM의 소형차 모델 개발을 이끌고 있는 한국지엠의 역량이 총동원된 모델이기도 하다.
트랙스 역시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했으며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가솔린모델은 1.4ℓ 터보와 1.6ℓ, 디젤모델은 1.7ℓ가 적용됐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소형 SUV 모델 중 가장 먼저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UV에 특화된 쌍용자동차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소형 SUV를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B세그먼트의 1.6ℓ 엔진을 탑재한 소형 SUV 모델, X100(프로젝트명)을 2015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파리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SUV 역시 다운사이징이 대세다. X100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 규모는 연 16만~19만대이며, 1공장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신차 개발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으로 라인업 강화와 무급휴직자 복직 문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새롭게 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 무한정 복귀시킬 순 없지만, 자리가 날 때마다 최대한 복귀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해결책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출시될 소형 SUV는 쌍용차의 도약을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다목적 소형 SUV 모델로 콘셉트카 캡처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이 내년 중 출시할 소형 SUV 모델도 캡처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한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도 “내년 선보일 소형 SUV가 르노삼성이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수입차업계의 행보도 발 빠르다. 특히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도 수입차업계가 앞다퉈 대거 소형 SUV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닛산 쥬크는 이미 소형 SUV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델로, 이번 파리모터쇼에서도 닛산 부스는 물론 행사장 외부 곳곳에 전시차를 선보이는 등 세를 과시했다. 아우디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레인 쿠페 콘셉트카도 향후 Q2라는 소형 SUV로 양산될 예정이다. 크로스레인 쿠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ℓ당 90.9㎞에 이르는 고연비를 달성했다.
푸조도 2008 콘셉트카로 이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전장이나 전폭 등이 트랙스보다 작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1.2~1.6ℓ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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