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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부, 불량투성 애플 지도에 시정권고 조치
-한라산, 지리산, 계룡산 등 명칭표기 하지 않아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애플이 독자적으로 최초 개발한 지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오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내 지리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하는 애플 지도에 대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최근 애플 지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완료했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애플을 상대로 시정권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에 따르면 현재 애플 지도 상에 나타나는 우리나라 지리 중 잘못된 정보는 50여 건이다. 그 중 국토지리정보원은 주요 산, 강 등 자연 지명과 행정구역에서 드러난 표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iOS6부터 구글맵 대신 자체적으로 도입한 지도에는 우리나라 유명 산과 강에 대한 표기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한라산, 지리산, 계룡산 등은 지도에 산세의 형태를 띠기는 하지만 정확히 산의 명칭이 나와 있지 않다. 강 역시 한강, 낙동강 등 4대강을 중심으로 물줄기 표시만 되어 있고 강 이름은 명확히 표기되지 않고 있다.

또 서울특별시가 서울, 경기도가 경기, 울산광역시가 울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로만 나타나 잘못된 행정구역명을 바로잡는 것도 급선무라고 국토지리정보원측은 설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도를 개발했다면 지도성과심사제도를 통해 즉시 시정할 수 있지만 애플 지도는 사설 업체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시정권고 조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는 지도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서비스가 향상되는 만큼 정식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검토한 뒤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지도서비스는 이 같은 약속에 미치지 못했다”며 부실을 인정했다. 그는 또 “이 서비스가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데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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