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바짝 따라붙었다. 검증공세에 부딪힌 안 후보의 지지세가 소폭 빠지고, 문 후보가 민주당 간판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면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가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40.1%, 문 후보는 3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4%포인트차의 초박빙 구도다. 이는 추석 직전 5.1%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체 유권자의 5분의1(20.7%)이 집중된 서울에서는 문 후보가 42.7%의 지지율로 안 후보(38.7%)를 앞섰다. 두 후보의 고향인 부산ㆍ경남ㆍ울산 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44.2%, 문 후보가 38.5%를 기록했다. 전남ㆍ광주 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55.9%로 문 후보(35.6%)를 크게 앞질렀다.
무당층에선 51.7%가 안 후보, 27.5%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후보가 46.6%, 안 후보 43.9%로 막상막하였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 42.9%가 문 후보를 지지한 것도 눈에 띈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안 후보를, 40대 이상은 문 후보를 선호했다. 20대와 30대에서 안 후보는 각각 51.2%, 53.5%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37.3%, 28.4%에 그쳤다. 반면 40대에선 문 후보가 45.7%로 안 후보(36.6%)를 크게 앞섰다. 문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도 각각 45.2%, 35.6%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종별로는 학생의 52.3%가 안 후보를, 무직자의 51.1%가 문 후보를 지지한 점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에 의해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ㆍ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진행됐다. 95%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