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한센인 환자들과 함께 소록도병원 마을에 거주해 온 비(非)한센인 가족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퇴거 조치를 추진해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국립 소록도병원에 대한 정기감사를 하면서 한센인 575명과 마을에 함께 거주해 온 22명의 비한센인 가족을 격리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처분했다.

복지부는 감사에서 “이 마을의 비한센인은 운영규칙을 위반해 동거해온 것이며 이들에게 의식주가 근거없이 무상 지원되고 있다”면서 “감염 가능성을 판단해 거주 규정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소록도병원 마을에는 한센인만 거주하도록 돼 있는데 실제로는 환자의 배우자와 자녀 등이 한센인이 아닌데도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소록대교가 개통된 2009년부터 비한센인의 마을 거주가 11명이나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빛복지협회 관계자는 “치료받고 있는 한센인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지 않는다는 게 상식”이라며 “복지부가 한센인에게 주고 있는 의식주 지원금이 소록도의 비한센인 증가로 늘어날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22명에 불과한 한센인의 배우자와 자녀 등의 동거인과도 함께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반인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사에서 비한센인의 소록도 마을 거주에 대한 규정이 없으니 마련하라는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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