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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1번지’로 변한 명동...화장품매장 4년만에 4배
[헤럴드생생뉴스]‘한류 쇼핑 1번지’ 명동이 화장품 브랜드숍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서울 명동 상권에 들어선 화장품 매장은 드럭스토어를 포함해 26개 브랜드, 81곳에 이른다.

명동 거리 화장품 매장 수는 지난 2008년 21곳에 불과했으나 2010년 35곳으로 늘었고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다시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주요 브랜드숍 매장들은 다른 업종 점포들을 밀어내고 이 지역 주요 건물 1층에 앞다퉈 입점해 거리를 지나는 보행자들에게 새로운 랜드마크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잇츠스킨과 네이처리퍼블릭은 명동 거리를 오래 지켜 온 유네스코회관 1층의 KB국민은행 명동중앙지점 옛 자리에 매장을 냈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매년 공시지가 발표 때마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혀 유명한 명동8길 52(중구 충무로 1가 24-2번지)에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커피전문점을 밀어내고 들어섰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은 원래 4호선 명동역에서 북쪽으로 뻗은 명동8길, 속칭 명동중앙로와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의 명동길 등 중심 상권에 집중 분포했으나, 지금은 명동역 북서쪽 명동8나길, 명동4길, 북동쪽 명동10길 등 이 지역 상권 구석구석으로 뻗어가고 있다.

브랜드 가운데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장이 8곳으로 가장 많고 잇츠스킨, 미샤, 에뛰드, 토니모리 등이 6곳,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이 5곳,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더샘, 홀리카홀리카 등이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좁은 구역 안에서 각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명동이 ‘한류 쇼핑’ 거점으로 자리잡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은 10여개 관광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이 거리 관광을 시작하는 지역이자 출국 전 마지막에도 들르는 쇼핑 명소로 꼽힌다.

특히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 다양한 방향에서 관광객이 진입할 수 있고 다량 구매를 하는 외국인 쇼핑객이 많아 한 브랜드가 매장을 여러 개 운영해도 충분한 매출이 발생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명동 지역 브랜드 매장들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월평균 30억~35억, 미샤와 에뛰드는 월평균 30억원,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은 25억원, 잇츠스킨과 스킨푸드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각각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명동 상권 연매출은 웬만한 중소기업의 전체 매출보다 많다”며 “매장 한 곳에서만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토종 화장품 브랜드들이 명동 상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 관광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같은 업종의매장들만 계속 들어서면 상권의 다양성이 사라져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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