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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세습 회개, 김창인 목사 별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난 6월 교회 세습을 뒤늦게 참회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온 서울 충현교회 설립자 김창인 원로목사가 2일 오전 3시5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고인은 일제강점기 신사 참배를 반대하다 옥고를 치르고 5년간 만주 망명 생활을 하는 등 평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해방후 1948년 북한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남한에 내려온 고인은 1953년 서울 충무로에 충현교회를 설립,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강남구 역삼동으로 교회를 이전, 한때 출석 교인이 4만 명에 이를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자리잡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장로를 지내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고인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총회장, 북한선교회 초대 이사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세계체육인 선교회 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88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1987년 은퇴하면서 교회운영을 외부에서 청빙한 담임목사에게 맡겼으나 1997년 뒤늦게 목사 안수를 받은 아들 김성관 목사를 담임목사로 세우면서 교회세습 1호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세습 이후에는 아들과 교회 운영 방향 등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6월 한 원로목회자 예배 모임에서 “목회 경험이 없고 목사의 기본자질이 돼 있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지원해 목사로 세운 것은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라며 이례적으로 세습을 공개 참회해 관심을 모았다.

장례는 5일간 예장 합동 총회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부인 박명식 씨와 자녀 성관·영신·혜신·성호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이다. (02)3010-2265.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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