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글, 스마트폰을 더 얇고, 더 가볍게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한글은 스마트폰을 더 얇고 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한다.

블랙베리의 상징과도 같은 ’쿼티’ 자판은 미국,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유는 한글 표현의 비효율성 때문이다.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자판 배열 방식은 영어권 국가에서는 활용도가 높지만 획과 점으로 자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한글 이용자들에게는 ’스마트폰을 두껍고 무겁게 만드는’ 거추장스런 존재일 뿐이었다.

하늘, 땅, 사람을 의미하는 한글의 ’천지인’은 이런 한글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한글 키패드 개발을 가능케 했다. 한글은 세 개의 기본 모음(ㅣ,ㅡ,ㆍ)에 나머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문자를 입력한다. 이는 스마트폰 키패드의 숫자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예컨대, 삼성의 ’천지인 한글’은 기본 자음과 모음에 획과 쌍자음 단추만 추가하면 모든 글자를 빠르게 조합할 수 있도록 한다. 전세계 모든 스마트폰 키패드는 숫자(0~9)와 *,# 등 12개의 자판으로 구성되는데, 한글의 경우 이 자판 안에 모든 문자를 표현할 수 있다.

천지인 한글 휴대폰 [사진제공=네이버 캐스트]

반면 다른 언어는 각 문자 하나하나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글을 표현하기 때문에 모든 문자를 스마트폰 키패드에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는 자판 하나에 3~4개의 글자가 할당돼 ’s’의 경우는 자판을 네 번 눌러야 입력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천지인 한글은 스마트폰 확산 직전인 지난 2010년 8월까지 국내 한글자판 시장의 54% 가량을 점하던 독보적 존재였고, 나랏글과 스카이 역시 각각 22%, 16%를 차지하며 한글입력 방식은 국내 개발업체에 의해 좌우됐다.

스마트 시대에 한글의 효율성은 더욱 돋보인다. 트위터, 카카오톡 등 단문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street’의 경우 한글로 ’길’ ’도로’로 표현하면 된다. 영어보다 글자수가 적을 뿐 아니라 한자’路’처럼 별도의 자동변환방식을 이용할 필요도 없다. 140자 안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더욱 풍부해 진 것. 카카오톡과 같은 문자메시지 전송 시에도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서지혜기자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