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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항도의 레드카펫’은 단풍보다 더 붉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 화려한 개막
 75개국 작품 304편 상영
월드프리미어 93편 세계 첫 공개
개막작은 홍콩영화 ‘콜드 워’

장쯔이 등 톱스타들 총출동
탕웨이 외국배우 첫 개막식 사회
싸이 ‘강남스타일’도 초청 주목


사상 최고조인 흥행세와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해외 무대에서의 주목 등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영화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로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외 신인 감독들을 발굴해 세계무대에 내놓았고, 각국의 유력 영화인들을 불러모으며 아시아 영화계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한국 영화가 황금시대를 맞은 가운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개막해 13일까지 열흘간 계속된다. 한류가 제2의 붐을 맞고 한국 영화가 절정의 기세를 과시하고 있는 만큼 올해 축제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초청작 목록도 탄탄하고, 국내외 초청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한국 대중문화의 파워를 세계에 과시한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영화사 행사에 초청돼 노래한다.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하루가 더 늘어 두 번의 주말을 포함하게 됐다. 부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인 ‘관객 중심의 영화제’다운 변화다. 상영작은 총 75개국에서 온 304편이다. 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주는 세계 첫 공개작(월드 프리미어)이 9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첫 공개작)가 39편이다. 지난해 첫 행사를 치른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센텀시티 일대(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소향뮤지컬센터)와 해운대(메가박스해운대), 남포동(메가박스부산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주목할 만한 상영작=올해 BIFF는 ‘아시아 영화의 대표’답게 개ㆍ폐막을 해외 작품에 맡겼다. 개막작은 홍콩 영화 렁롱만-서니럭 감독의 ‘콜드 워’로, 경찰 내 범죄조직 내통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으며 갱스터ㆍ누아르 장르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폐막작은 이슬람과 힌두교의 문화적 충돌을 중심으로 종교, 세대, 전통과 현대화, 가족 의 사랑 등을 다룬 방글라데시의 풍자영화 ‘텔레비전’이다.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 세계 최초 공개작을 선보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선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이 눈에 띈다. 정치적 이유로 고국에서 쫓겨나 유럽 망명 중인 이란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정원사’와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코뿔소의 계절’은 종교와 정치, 세대의 문제를 제기한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은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1980년대 권력으로부터 당했던 고문을 극사실주의적인 시선으로 묘사한 신작 ‘남영동 1985’를 이 부문에 내놨다. 허진호 감독, 장동건ㆍ장바이즈ㆍ장쯔이 주연의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허진호 감독, 장동건·장바이즈·장쯔이 주연의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

아시아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아시아 영화의 창’은 부산을 대표할 만한 섹션이다. 11개국에서 초청된 49편의 작품 어느 하나도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아시아의 현실을 보는 날카롭고 뜨거운 시선과 표현을 보여준다. 그중 변화하는 가족상은 아시아 영화의 공통된 화두다. 일본 영화 ‘일본의 비극’ ‘에덴’,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가족의 나라’, 중국 영화 ‘노인요양원’ ‘학과 함께 날다’ ‘시선의 기억’ ‘사랑의 대역’ 등이 현대 가족관계에 대한 성찰을 다뤘다.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아핏찻퐁 위라세타쿤, 브릴란테 멘도사, 허우샤오시엔, 장위엔, 팡호청 등 세계적인 아시아 감독의 신작도 대거 초청됐다. 한국 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배우 신영균이며, 아프가니스탄과 폴란드 영화는 특별기획전으로 상영된다.

▶부산을 뜨겁게 만들 스타=영화제 중 부산에 가면 극장뿐 아니라 해운대 주변의 호텔ㆍ바닷가ㆍ식당 등에서 세계적인 스타들을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 부산으로 팬들이 몰리는 이유다. 올해도 부산을 방문하는 스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탕웨이는 외국 배우로는 부산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식 사회를 맡았고, 궈푸청, 양가휘, 장쯔이, 장바이즈, 런다화 등 중국어권 배우들과 가세 료, 사토 다케루, 이우라 아라타 등 일본 배우 등이 참석한다. 감독으로는 구로사와 기요시, 모흐센 마흐말바프, 바흐만 고바디, 소노 시온, 와카마츠 고지, 크시슈토프 자누시 등이 초청받았다. 국내의 거의 모든 스타는 개막식 레드카펫에 총출동할 예정이다.

▶BIFF를 즐기는 방법=세계의 다양한 작품을 보고 싶다면 ‘월드시네마’ 부문을, 가족과 함께 부산의 정취를 영화로 즐기고 싶다면 야외 상영작인 ‘오픈시네마’를, 아시아와 세계 각국 젊은 감독의 상상력을 읽고 싶다면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와 ‘플래시 포워드’ 부문 중에 관람작을 선택하면 된다.

7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 관객을 위한 특별 상영과 노인 관객을 위한 실버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선 시청각장애인 전용관도 운영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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