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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선임기자의 대중문화비평> ‘자본주의 해부’ 이보다 쉬울 순 없다…현대인을 위한 경제교과서
일반인 눈높이 맞춘 경제학다큐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호평
모두가 경제를 얘기하는 시대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 탐구
대중들의 궁금증 위주로 접근
금융위기 진단·해결책 모색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이 호평받고 있다. ‘자본주의’는 2009년 ‘아이의 사생활’로 PD 대상을 수상한 정지은 PD가 인간탐구 대기획에 이어 내놓은 시대탐구 기획물이다.

서점에 가보면 경제에 관한 책들이 많고 누구나 경제를 얘기하고 궁금해하는데 왜 경제학 다큐는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최초의 경제학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1년6개월 동안 런던 뉴욕 시카고 등 자본주의의 발상지와 중심지를 직접 취재하면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명을 포함해 세계적인 석학과 국내외 자문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었다. 그래서 경제학을 가장 쉽게, 가장 재미있게 설명한 다큐멘터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이보다 더 쉬울 수 없으며, 아담 스미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밝혔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로 시작해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고찰, 그리고 세계 석학들의 다양한 견해를 모아, 현재 금융위기에 대해 진단하고 자본주의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조망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넘어 자본주의 시대의 승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색해봤다.

하지만 접근법은 지금까지 나왔던 경제관련 다큐와는 크게 달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제1부 ‘돈은 빚이다. 금융 자본주의’에서는 돈의 흐름을 알려주는 데, 철저하게 일반 대중의 궁금증 위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몇 % 인상한다는 식의 종전 경제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관심으로 이어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1부는 ‘왜 물가는 오르기만 하는 것인지, 왜 내 빚은 갚아도, 갚아도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등 우리 일반인들이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몰랐던 사실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진실들을 담았다.

은행에 보관돼 있는 돈은 우리가 맡긴 돈의 10%에 불과하다. 그럼 우리가 맡기는 돈은 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는 이에 대한 답을 주면서, 이를 모르고 살면 자본주의의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EBS ‘자본주의’는 경제학을 가장 쉽고 가장 재미있게 설명한 경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제2부 ‘소비는 감정이다. 소비 자본주의’에서는 우리는 왜 끊임없이 소비하고 또 소비하는지를 가르쳐주었다. 아기 때부터 시작되는 마케팅의 유혹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소비 마케팅에 더 잘 넘어간다는 사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오감 마케팅, 머릿속까지 들여다보는 뉴로 마케팅, 그리고 우리 마음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심리 마케팅까지 두루 담았다. 그리하여 ‘나는 적정 소비자인가, 아니면 과소비자인가’를 판단해 주었다. 물건을 사는 순간, 그것이 과소비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간단하고도 정확한 방법도 팁으로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소비한다. 하지만 소비로 얻은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왜일까? 이를 심리학자를 통해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면서 “지나친 과소비는 결국 자기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더욱 더 우울감으로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렇게 심리학적 통찰과 실험적 접근을 통해 내 안의 무엇이 소비를 부추기는지, 왜 나는 자꾸 무너질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고, 나를 지키며 행복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제3부 ‘금융지능은 있는가? 금융 교육의 시대’는 ‘금융상품’이라면 골치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금융마케팅의 진실을 쉽게 설명해 주었다. 펀드, 보험이라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코너였다.

과연 보험은 올바른 재테크 수단인지, 또 어떤 보험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를 설명해 주었고 펀드의 수익률과 수수료, 회전율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밝혔다. 이어 돈 잘 버는 IQ, 즉 금융지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초등금융지능 테스트를 통해 금융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10월 1일 방송된 제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와 2일 방송되는 제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케인스 vs 하이에크 그리고 복지 자본주의’도 여러모로 알아두면 좋은 유익한 코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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