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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정상화 노력이 물거품…국민들께 죄송”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이 극동건설과 태양광사업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좌초했다.

웅진그룹은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주력 계열사 극동건설에 대해 동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지난 26일 신청했다. 법원은 2개월 이내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주사가 사업자회사와 동시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던 계획도 대금납입 6일(10월 2일)을 남겨놓고 중단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27일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한남동 자택에 머물렀다. 윤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 사장단 회의에서 “극동건설과 웅진코웨이를 살려서 잘 해나가려고 노력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코웨이 매각은 법정관리 이후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동시에 웅진폴리실리콘, 웅진패스원 등의 매각작업도 전면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해 재산의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를 명령했다. 양사와 관계된 채권채무가 동결된 것이다. 경영권은 법원에 내줬지만 시시각각 돌아오는 어음, 대출금 상환 등 채무에 대해 숨돌릴 시간을 번 셈이다.

이로써 14개 계열사, 지난해 매출 6조1500억원, 제계순위 32위의 웅진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샐러리맨 신화’ 윤석금 회장과 웅진그룹은 최대의 시련을 맞은 것이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웅진은 우량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게 된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회생가능성 평가 및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생절차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확정된다.

이 경우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웅진씽크빅과 웅진케미칼 등 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들이 우선 매각 대상이 될 전망이다. 소수의 계열사들만 웅진그룹에 남게 되는 것이다.

6월 말 현재 웅진홀딩스, 극동건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웅진식품 등 주력 계열사 7곳의 부채는 6월 말 현재 6조1689억원에 달한다. 이 중 웅진홀딩스의 부채가 3조31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이며, 극동건설도 1조758억원에 이른다.

한편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돌아온 150억원 규모의 만기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내고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웅진홀딩스는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부도에 의한 연쇄 도산을 우려해 극동건설과 함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웅진홀딩스 신광수 대표는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웅진홀딩스도 법정관리를 함께 신청했다. 웅진은 이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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