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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용지업계, 펄프ㆍ전분ㆍ유가 상승으로 ‘삼중고’
조업중단 등 잇단 악재…주ㆍ부재료값 상승세

“업체들 수익성 악화돼…하반기부터 적자전환”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인쇄용지업계가 국제 원자재와 에너지의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재료인 펄프와 부재료인 전분 값이 고공행진 중인데다,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3중고’에 업계가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쇄용지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펄프(Hard pulp) 가격의 경우, 지난해 12월 t당 560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5월까지 670달러로 20% 인상돼 3분기 현재까지 670달러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펄프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 펄프 생산업체들이 조업을 단축해 생산량을 줄임으로써 가격대를 비싸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원재료인 펄프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전분의 급격한 가격 상승도 업계를 난관에 빠뜨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전분의 원료인 옥수수의 국제거래 가격은 이달 현재 t당 315달러로, 2008년 식량파동 당시 사상 최고가인 t당 310달러를 갱신한 최고치이다.

옥수수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주요 생산국인 미국이 6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아 옥수수 수확량과 재고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심각한 병충해로 수확량이 감소하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또 올 1분기 배럴당 122달러를 기록한 후 잠시 잠잠하던 국제유가도 이란 등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공급 불안으로 지난 7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돌기 시작, 8월 배럴당 110달러를 기록하며 6월에 비해 17% 상승했다.

더욱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부가 지난 8월부터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각각 6%와 4% 인상함에 따라 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인쇄용지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적자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인 원료 구매, 원가 절감 등으로 원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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