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준중형차 K3가 하루 평균 500대 가량의 판매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사전 계약까지 모두 더할 경우 누적 계약은 7000여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첫 출시돼 아직 판매기간이 짧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번달 판매량이 4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주 부터는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아반떼를 앞지르고 있어 현재 기아차측이 고무된 상태다.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현대차를 기아차가 앞지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이번 K3는 기아차 준중형 가운데 처음으로 가격(1345만원~1939만원)이 현대차 준중형(아반떼 가격: 1340만원~1919만원) 보다 높게 책정됐다. 기아차측은 이제 막 출시된 신차인데다 중형차 이상에서나 가능했던 다양한 옵션을 장착할 수 있으며, 내부 공간이 넓다는 부분이 젊은 고객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계약 대수가 아닌 월별 판매량에서도 아반떼를 누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3의 공급이 아직 원할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수출용 포르테와 함께 생산되다 보니 월 평균 공급량이 6000대 밖에 되질 않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등으로 수출되는 포르테가 월 1만대 가량 아직 생산되고 있어 같은 라인에서 만드는 K3의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내년 1월 부터나 미국과 중국에도 K3가 수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당분간 25~35세 예비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이달말까지 SNS 등을 통해 매주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K3 테마별 300인 시승단”을 진행한다. 또한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어에 이어 내달 5일 서울 왕십리에서도 거리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이후 계약 대수가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K3는 현재 거꾸로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층이 좋아하는 콘서트와 차량 시승을 더 많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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